12/12 쉬라즈->이스파한까지 다시 한번 버스대이동

첫날 오루미예에서는 조식이 포함이 아니었고, 어제는 버스안에서 아침을 보냈고 3일째가 되어서야 반가운 중동식 아침을 다시 먹을수 있었다. 햄 한 조각 같이 나오지 않아도 중동식 아침이 터키식 아침보다 10배 좋은 이유는 역시 중동빵 때문이다. 다행히 이란식 아침도 중동식과 크게 다를 바 없었는데 특히 넙적한 flat bread를 걸레같이 긴 것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맛은 역시 맛있었다. 원래 포함 된 것은 아닌 것 같은 중동의 faul같은 음식도 한 그릇 퍼서 줬는데 팥을 넣고 질척하게 한 죽 같은 것을 빵에 찍어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저렴한 숙소에 포함되어 있는 아침이 삶은 달걀이 아닌 계란프라이가 나온 것이 너무 반가웠다.
아침을 먹고 점심 한시쯤의 이스파한행 버스까지 시간이 있어서 쉬라즈 바자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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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도가 된 쉬라즈를 물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만든 것이 바자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천정등은 꽤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관광객이 많지 않은 이란이라 그런지 관광객용 판매상들이 적게 보였다. 아름다운 시장 건물에 물가도 나쁘지 않고 재밌었다, 하지만 중동 시내 구경은 모스크-바자-케밥으로 연결되니 살짝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다. 시장을 들러보다 보니 방향을 잘 못 나가 은근히 호텔에서 멀어지게 되어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돌아와서는 짐을 들고 다시 버스 터미널까지 택시를 잡아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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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호텔에서 예약하며 물어보니 4시간반 걸린다고 들었는데 책에서는 7~8시간이라고 그랬으니 살짝 겁이 났지만 7시간 걸리던 10시간 걸리던 가야하고 방법은 버스밖에 없으니 점심도 거르고 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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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가장 나은 버스중 하나라고 하더니 왠지 버스 시설도 엇그제 타고 온 버스보다는 살짝 좋아보였다. 게다가 출발하고 좀 지나니 도시락박스에 간식도 주는게 터키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은 똑같아 화장실 거의 안 들리고, 출발하자마자 30분만에 물 뜬다고 10분정도 서 있고 하는 이란의 시스템이 우리를 거의 돌 지경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스파한까지 결국 네시간쯤 들러 처음 화장실 가라고 세워줬다. 화장실을 들러 오늘 가려고 생각한 호텔들을 몇군데 전화했는데 회선이 좋지않아 말이 잘 안들려 어쨋건 밤에 찾아간다고 가격은 그때가서 다시 얘기하자고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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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버스는 결국 4시간은 커녕 7시간을 달려 30키로 남겨두고 밥을 먹는다고 40분을 멈춰섰다. 버스가 이스파한이 종착이 아니라 이스파한 들러 테헤란까지 가는 거라 손님들이 저녁을 먹어야 하는건 이해하겠는데 대체 왜 이스파한을 30분 남겨두고 서야 하는건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인도에서부터 많은 중동국가에서 어이없는 것을 봐왔지만 이렇게 불합리한 시스템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딴 사람들은 익숙한지 한마디 불만도 없고 결국 8 조금 넘어 이스파한에 도착했다. 이스파한에 우리를 내려준 곳은 터미널이 아닌 무슨 고가도로 아래였는데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흥정해서 타고 (이스파한은 도시라 그런지 부르는 가격이 쉬라즈보다 셌다. 6만부른걸 4만에 갔다
.)
아까 전화해둔 호텔은 Isfahan Traditional Hotel이라는 대충 지은 이름의 얼마 안된 곳이었는데, 택시아저씨가 전화까지 해보고 위치를 물어 편히 가게되었다. 이스파한은 시내가 꽤 커서 20분 정도 달려 도착을 했는데 우리 호텔은 호텔이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시장 골목안에 있었다. 구시가지의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 호텔이라 그런가보다. 사실 이스파한에는 Dibai라는 전통가옥식으로 만든 호텔/게스트하우스가 자리를 잘 잡고 해먹고 있었다. 우리고 그곳이 평판이 좋아 알아보니 화장실도 안 딸린 방이 하룻밤에 100유로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듣고 여기로 오게 되었는데 아까 지지직 거리는 노이즈 속에서 들은 가격은 120불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의 플리즈 신공으로 깍고 깍아 50불에 자게 되었다. 70불정도 까지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만약 그것보다 더 부르면 나가서 다른 호텔을 찾아보려 했었는데 막상 이곳에 와보니 다른 호텔은 커녕 불빛도 별로 없는 곳이라 우리의 막무가내 가격을 받아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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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커스나 알레포에서도 중동의 전통가옥 호텔에 묵어봤지만 이 호텔은 그것과는 또 달랐다. 집 중간에 뜰이 있는 것은 비슷했지만 우선 색이 모두 흰색이라 더욱 단조로와 보였다. 방은 이란와서 그동안 잔 곳들에 비하면 궁전같았다, 특히 화장실이 새로 한 것이라 그런지 매우 깔끔했고 다행히 서양식 변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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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도 리뷰를 보니 추워 얼어죽을뻔 했다고 봤는데, 전기히터를 두가지나 줘 따뜻하게 잘수 있었다.

 


시장가는 길의 쉬라즈의 성벽


쉬라즈의 바자

어제보다는 차가 한층 늘어난 쉬라즈의 시내

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리며 간단히 먹은 피자. 기본적으로 피자 햄버거 핫도그는 안 파는 곳이 없다

Shiraz에서 Isfahan가는 길


버스의 간식도시락

휴게실이라고 들른곳에서

이란은 고급 버스를 볼보버스라고 할만큼 고급 버스의 대명사 볼보!
이스파한에 우리를 내려준 다리 근처

이스파한 트래디셔널 호텔이라는 조금은 진부한 이름의 우리 호텔.

출출해 간식사러 슈퍼 갔다 발견한 주몽과자! 주몽의 인기가 거짓이 아니었다. 맛은 바나나킥에서 바나나향 뺀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