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10/08/10 Stratosphere을 끝으로 LA로 출발

라스베가스에서 마지막으로 자게된 곳은 스트라토스피어 호텔. 위치도 별로이고 가격도 수준대비 아주 싼 것은 아니었는데 다음날 아침 LA로 가는 버스가 이 호텔에서 출발을 해서 근처 호텔들과 고민을 하다가 그냥 여기로 했다. 호텔보다도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높은 타워가 있어 한눈에 볼수 있는 전망대와 전망대 옥상에 있는 놀이기구들이 유명한 곳이었다. 지도에서 가늠을 해보니 우리가 있던 파리 호텔에서 2키로 정도 되어 보여 버스를 탈까 고민을 하다가 2불씩 하는 시내버스가 왠지 아까워 그냥 걸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짐까지 끌다 보니 생각보다 매우 멀었다. 거리도 2키로보다는 훨씬 멀었고 땡볓에 게다가 Wynn호텔이후에는 주변분위기도 별로 안 좋아 걷는게 더 힘들게 느껴졌다.

라스베가스, 아니 서부에서 가장 높다는 Stratosphere 호텔의 타워는 저 멀리서도 보이는데 이게 아무리 가도 가까워지지 않고 훔을 헐떡일즘 되니 사하라 호텔과 서커스 서커스 호텔이 나왔다. 둘다 스트라토스피어보다 10불정도씩 싸 고민을 했던 곳들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여기 잡는건데 하며 한 1키로를 더 걸어가니 드디어 우리 호텔이 나왔다. 3스타라고는 하나 라스베가스에서는 4스타 아래로는 은근히 다 칙칙한듯 카지노나 프론트나 방이나 다 그냥 칙칙했다. 거기에 7.50불+택스의 resort fee까지 받아 먹었다. 그나마 이곳의 리조트 피는 덜 아까운 이유는 전망대를 무료로 입장시켜 주기 때문이었다.

밤이 되어 전망대를 올라보니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고 유명한 전망 자체는 사실 번화가에서 좀 멀어서 개인적으로 돈내고 왔으면 매우 아까울듯 했다. 원래 입장료를 인당 16불이나 받으니 리조트피는 물론이고 거의 객실요금에 육박하는 요금이었다. 그리고 타워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나가면 거기에 4가지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이게 모두 하나같이 충격과 공포였다. 뺑뺑이나 자이로드롭 수준으로 그 자체로는 그리 무서운 놀이기구가 아니었지만, 이것을 모두 타워 꼭대기에서 한다니,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나조차도 보고 있기만 해도 어지러울 정도였다. 특히 로케트 처럼 생긴 차를 타고 짝대기에 매달아 건물 밖에다 놓고 마치 떨어져라 하는것처럼 흔드는데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엄두가 안날것 같아 보이는데도 많이들 했다. 사실 이게 미국이나 되니까 그래도 안전을 믿을수 있을까?말까?하는 정도지 다른 나라였으면 절대 시도도 못해볼 기구일듯 하다.

다음날 아침 호텔 한 켠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LA로 향했다. 벌티모어에서 뉴욕가는 버스가 지 마음대로 취소를 해버려 고생을 했던지라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제시간에 와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10시45분에 출발을 해서 4시반이나 되야 로스앤젤레스에 들어가니 일반 차 타는 것보다 2시간 이상 더 걸리는 셈이지만 차도 없는 우리를 인당 25불에 LA까지 모셔다 주니 도시간 대중교통이 적은 미국에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예상 시간보다 빠르게 LA근교가 나와 조금 일찍 들어가나 기대를 했지만 무섭기로 소문난 동부 LA 동네까지 들어가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하느라 결국 예상 시간만큼 다 걸려 LA로 들어갈수 있었다. 버스는 LA 다운타운에서 1키로 정도 떨어진 살짝 외진 곳에 내렸고 우린 다시 LA공항으로 차를 렌트하러 가야했다.

LA에서는 약 1주일 정도 있을 예정으로 LA에 살고 있는 선배 형네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 그래도 우리 차는 따로 있어야 편하니 렌트카를 2주 빌려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납하기로 게획을 했다. 버스 사무실로 들어가 여기서 공항까지는 어떻게 가야 하나 했더니 몇블럭만 가면 다운타운에 Union Station역이 있고 거기서 공항가는 버스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언니가 알려준대로 다운타운을 찾아갔는데 역은 있을 분위기도 아니었다. 주변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서도 한참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버스라도 타고 갈려고 했으나 아무도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유니온 스테이션을 가는지 몰랐고, 공항은 더더욱 몰랐다. 다들 그렇듯 다들 택시나 타라고 알려주는데 누가 몰라 안 타나.

암튼 어쩔수 없이 다운타운을 관통해서 역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는데, 말이 미국이지 완전 멕시코였다. 파는 음식부터 사람까지 모두 멕시코 시티같은 느낌이었다. 우린 멕시코 시티에서 꽨 긴 시간을 있었던지라 아직 해도 있으니 큰 무서움은 몰랐는데 사실 LA의 다운타운은 그리 치안은 좋은 곳은 아니라 하더라. 결국 원래도 2.5키로나 되는, 평상시면 절대 걸을 일도 없을 길을 돌고 돌아 한시간 가까이 걸어 유니온 스테이션에 도착을 해서 다시 역 반대편에 있는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가 공항가는 버스를 기다려 버스를 탔다. 그나마 공항버스의 가격이 한사람당 7불밖에 안 한 것이 우리의 삽질을 조금 보상해준 느낌이었다.

버스를 타고 공항만 가면 모든 일이 끝이면 좋겟는데 문제는 우리의 만료된 국제면허증이 슬슬 걱정이 되었다. (http://www.minmay.com/316 참고)
시카고에서 영사관 공증을 받은 한국 면허증이 유효할수 있긴 하나 그거야 어디까지나 법정에 섰을때 얘기일것 같아 오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 가서 차를 빌려주면 땡큐지만 안 빌려주면 앞으로의 일정을 상당히 많이 수정을 해야 했고, 렌트카는 prepaid였기에 환불도 안되니 차는 반드시 빌려야 했다.

공항에서 내려 다시 셔틀버스를 기다려 타고 알라모 렌트카 사무실에 도착을 하고 나니 진이 다 빠지는 상황인데도 이제 운명의 순간이라는 생각에 신경이 바짝 섰다. 내 차례가 되어 직원에게 예약사실을 알리고 혹시란 생각에 국제면허증과 공증서+한국면허증까지 다 꺼내놓으니 공증서는 눈길한번 안 주고 국제면허증을 집어 들었다. 첫페이지에 떡하니 찍혀 는 만료일같은건 체크도 안 한채 바로 맨 뒤 페이지에 있는 내 정보만 보니 우려했던 것 보다도 너무나 간단히 아무 문제 없이 수속이 완료 되었다. 여기서도 차를 지정해주는게 아니라 주차장 가서 economy 섹션에 있는 차중에 마음에 드는 차로 골라 타게 해 줬는데 주차장 섹션이 모두 텅 비어있었다. 좀 있으면 차가 들어올거라고 잠깐 기다리라고 할만큼 성황리에 영업중이었는데 Dodge Caliber가 한대 들어왔다. 별로 좋아하는 차는 아니었는데 옆에 Nissan Cube에 짐을 싣던 일행이 자기네 차 트렁크가 너무 작다며 직원한테 컴플레인을 했고 직원은 그럼 우리보고 큐브 타고 걔네들한테 캘리버를 줘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우린 캘리버보다는 당연히 큐브가 좋았기에 냉큼 바꿔 2주간 큐브와 함께 하게 되었다.

차는 트렁크는 좁았지만 내부는 박스카답게 매우 넓어 행동도 자유롭고 타고 다녀보니 연비도 상당히 잘 나오는게 괜찮았다. 게다가 좁다고 하던 트렁크는 알고보니 뒷자석을 앞뒤로 밀수도 있어 조절도 가능했으니 그 이유로 segment를 내려서까지 차를 바꿔준 애들에게 매우 감사했다.

 

저 앞에 보이는 타워가 스트라토스피어인데 아무리 걸어도 가까워 지지 않았다 ㅠ

평범했던 객실


전망대서 바라본 라스베가스 스트립

타워 꼭대기의 충격과 공포의 놀이기구들

근처에 나가 먹기도 뭐해서 편의점에서 사서 방에 들고와 먹은 사발면. 한국에도 없는 농심 닭개장맛 사발면이 있었다.

나중에 샌프란시스코 갔더니 랍스터맛, 씨푸드맛 등도 있더라. 왜 한국엔 안나오는건지

호텔에서 LA가는 버스 기다리는 곳. 저 노란 버스왔을때 생각보다 버스가 좋다며 좀 설레였는데 역시나 우리 버스는 아니었다. 우리 버스는 흰색에 매우 낡은 버스였다.


드디어 LA도착. 우리가 버스 내린 곳 근처과 걸어가던 다운타운 지역. 사실 그렇게 무서운걸 잘 모르고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_-

LA시청 근처에 있던 세계 도시들과의 거리. 아직도 못 가본 곳들이 가본 곳보다 더 많은듯

유니언 스테이션에 들어오고 있는 Flyaway 공항버스

LAX 공항에 오니 오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아침에 출발했는데 ㅠㅠ

재수좋게 업그레이드를 받은 셈이 된 우리와 샌프란시스코까지 함께 하게 될 닛산 큐브

그러고보니 하루종일 아침이후 먹은게 없어 가는 도중 한인타운에 들러 감자골의 푸짐한 뼈다귀 해장국으로 몸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