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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는 거의 밤 12시가 다 어 도착했다. 라스베가스 공항에는 이미 터미널내에도 슬롯머신이 쭉 깔려 있다. 라스베가스에 내리면 이미 너무 늦어 대중 교통도 어차피 없을 것이기에 잠만 자고 옮길 생각으로 공항에서 그래도 거리가 가깝고, 가격이 싼 곳으로 호텔을 찾아봤는데 마침 후터스 호텔이 택스 포함 22불밖에 안해 예약을 해두었다. 그래서 공항앞에 기다리고 있던 택시 한대를 잡아타고 호텔로 갔다. 공항에서 호텔의 거리가 워낙 가까은데도 아줌마 기사님은 우리에게 고속도로를 탈까하기에 됐다고 하고 갔더니 12불 정도가 나왔다. 택시 팁에는 언제나 인색하지만 내일은 생일이기도 하니 나름 선심쓴다고 15불을 주고 내리려 하는데 아줌마가 뻔뻔하게 더 달라고 한다. 12불 라이드에 3불 줬으면 적게 준건 아닐텐데 뭐 택시회사에 얼마를 줘야 하고 다시 공항 가도 줄을 얼마를 서야한다고 궁시렁 거리는데 공항에서 줄서 기다렸던 자기의 욕심에는 못 미쳐도 더 달라고 말을 꺼낼줄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다. 황당하기도 하고 공개적으로 돈을 더 달라고 하는거에 화가나 됐다고 한마디 하고 짐을 들고 호텔로 들어와 버렸다.
한국에서도 가끔 윙 먹으러 가던 쌈마이 술집 컨셉의 후터스에서 운영하는 우리 후터스 호텔은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지 방값은 엄청 싸게 하고 대신 카지노로 돈을 버는 전형적인 라스베가스의 저렴한 호텔이었다. 왠지 후터스 호텔이라면 엄청난 파티에 재미가 넘치는 곳일것 같지만 현실은 저가 카지노에 눈이 휑하게 앉아있는 배나온 미국인들과 그에 걸맞는 왠지 카페트를 깔려다 만것 같은 칙칙한 복도와 비교적 오래 안된 호텔이라 방이 낡지는 않았지만 침대 밑에는 누군가가 남긴 쓰레기가 조금 남아 있는 그런 곳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해서 나름 생일이라고 고심해서 고른 Aria호텔로 옮겼다. 아리아 호텔은 나름 Wynn이나 밸라지오, Venetian등과 동급이라는데 생긴게 얼마 안되서인지 가격이 상당히 쌌다. 라스베가스 호텔들은 미국의 호텔사이트를 봐도 성수기나 주말, 휴일을 벗어나면 가격이 매우 싼 편이었는데 특히 라스베가스 호텔과 레스토랑 전문 사이트를 잘 뒤져보면 생각보다도 싼 방을 찾을수 있었다. 우리도 이메일 등록까지 해서 찾았더니 택스포함해서 120불인데 거기에 무려 호텔의 레스토랑등에서 쓸수 있는 크레딧을 50불이나 줬으니 방값은 70불이었던 셈이었다. 그리고 다른 특급보다 아리아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리조트 피가 없다는 점이었다.
라스베가스 호텔들에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아주 치사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resort fee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방값이 비싸게 보이게 되면 사람들이 안 오니 가격을 낮추고 대신 리조트 피라는 이상한 명분으로 돈을 얼마 더 차지하는 것이었다. 이 리조트 피라는 것에는 호텔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수영장 무료 이용(!)또는 생수 두병 무료(!) 등의 엄청난 혜택들이 들어있다. 그래도 조금 나은 곳은 인터넷 무료도 준다. 이 요금을 4-5불부터 특급 호텔은 25불도 받아먹으니 호텔을 예약할때는 택스나 서비스 차지 외에도 이 요금이 얼마가 붙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만약 예약 사이트에 정확히 명시가 안되어 있으면 인터넷을 뒤져서 얼마인지 확인해봐야 했는데 후터스는 택스포함 방가격은 22불이지만 이 리조트 피가 $8.40로 결국 30불짜리가 되었다. 그리고 아리아 호텔에는 resort fee자체가 아예 없어 같은 가격이라 해도 다른 특급보다 15불에서 25불까지 싼 셈이었다. (요즘은 정책이 바뀌어 받더라. 그것도 25불이나)
암튼 덕분에 우린 저렴한 가격에 체크인하려고 하니 생일 축하한다며 비록 스트립이 보이는 쪽은 아니었지만 꽤 높은층에 corner suite룸을 주셨다. 아리아 호텔은 특별한 테마는 없지만 상당히 모던한 스타일로 내외관 모두 번쩍거렸다. 카지노를 뚫고 방에 올라가니 커텐이 자동으로 열리며 tv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스트립은 안 보여도 라스베가스 시내와 저멀리 보이는 사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전망도 좋았으며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객실은 흠잡을데가 없었다. 역시 여전히 라스베가스는 호텔의 가성비가 가장 훌륭한 도시인듯 했다.
우린 50불 크레딧으로 생일맞이 만찬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을 했다. 사실 50불이면 고급식당가서 먹으면 내돈도 많이 들어가야 했기에 우리 주제에 맞게 호텔의 부페나 가기로 했다. 그래서 저녁과 점심 시간이 그랜드 크로스 하는 시간에 맞추어 갔는데 아직 별로 평이 많이 없어 우려했던것보다 생각보다 먹을게 많았다. 예전엔 라스베가스를 포함한 카지노들은 손님유치용으로 부페가 저렴하면서도 먹을게 많다고들 했는데 이젠 특급 호텔들은 50불까지 할만큼 많이 싸진 않았다. 웃긴건 들어갈때 선불인데 그때 봉사료를 같이 먼저 긁어놓을수도 있었는데 fixed된 금액이 있는것도 아니고 부페라 너무 적게 놓기엔 눈치보이고 그렇다고 많이 놓기는 돈아깝고 뭐 그렇다. 우린 어차피 크레딧 믿고 잘 줬는데 팁은 크레딧에서 제외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ㅠ
부페를 폄하하는 미국이지만 라스베가스라 그런지 식당의 분위기 역시 호텔 급에 맞게 고급스러웠으며 사람들은 역시 라즈베가스에 맞게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조금 언발란스 한 일반인들이 많았다. 우린 내 접시에 촛불대신 게다리 하나 꽂아놓고 자축을 했고 결국 점심과 저녁의 어중간한 시간에 너무 많이 먹은 결과 저녁은 스킵이었다.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역시 슬롯 머신
공항에서 거리도 가깝고 가격도 저렴한 후터스 호텔
호텔의 프론트도 후터스에서 계산하는 분위기 ㅋ 직원도 암만해도 거기 직원들 나이들면 여기로 올 것같은 느낌
카지노가 있는 1층은 그나마 나은데 올라오면 복도가 휑하기 그지 없다.
그래도 방은 복도대비 나은편. 하지만 청소나 관리는 살짝 엉망
호텔이 맨하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뉴욕뉴욕
피라미드 모양의 Luxor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따라 걷다 보니 몬테칼로 옆에 우리가 가는 아리아가 보였다
생일이라고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준 형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렴하게 오게 된 Corner Suite룸
왠지 한국에 있는 부페에서 갖고온듯한 접시 ㅋㅋ
밥먹고 방에 와서 쉬고 있더니 전화까지 해서 생일 선물이라고 해서 문을 열어보니 요거 갖다 줬다. 사먹은 값보다 봉사료가 더 나간듯..
둥그런 oval 모양으로 된 Aria의 수영장.
좋은 방에서 사막의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참 아름다웠다
저녁이 되고 동네한바퀴 구경 가는중
호텔에 연결되어 있는 디자인 넘치는 고급 쇼핑프라자 Crystals at City Center
시티센터는 쇼핑몰과 아리아를 포함해 만다린 오리엔탈, Vdara등이 포함되어 있는 대규모 단지였다
길 건너편 보이는 Planet Hollywood호텔
예전에는 감탄을 하며 보던 벨라지오의 분수쇼였는데 두바이몰의 분수쇼가 확실히 대단하긴 하다
스트립의 길거리에는 수많은 코스프레가 많았는데 가장 리얼하던 범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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