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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묵기로 한 곳은 우리 호텔 길 건너편에 있는 Paris 호텔이었다. 등급은 특급에서 하나 빠지는 4스타지만 에펠탑이 있다는 이유에서인지 파리에 대한 끝없는 로망덕분인지 인기가 좋은 호텔이었다. 나야 파리가서도 에펠탑은 멀리서 본게 다일 정도로 그닥이지만 특가가 싸게 나와서 67불에 방을 주길래 가게 되었다. (게다가 resort fee도 없었다) 생일도 이미 지난터라 별 기대도 안 했건만 체크인 해주는 형이 생일 축하한다며 전망이 좋은 방으로 바꿔줬다고 했다.
어제 저녁에 호텔에 앉아 라스베가스 가이드 잡지를 몇권 봤더니 룸 업그레이드에도 봉사료를 주라고 되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알아서 해주는 업그레이드에 왜 팁을 줘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봉사료에 찌들은 환락의 도시였기에 왠지 잡지에도 주라고 나와 있는 봉사료를 안 주기에는 왠지 캥겨 고맙다며 5불을 주니 넙죽 받았다.
암튼 돈을 준 보람은 충분히 있던게 라스베가스 스트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주 좋은 전망이었다. 하지만 물랑루즈가 생각나는 느낌으로 꾸민것 같은 방은 레노베이션을 한 방이라고는 하나 특히 난 tv가 있는 장식장이 클래식 한 것도 아닌것이 무슨 큰 장롱이 앞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별로였다.
짐을 놓고 나와 파리스 호텔 부터 미라지, 시저스 팰리스, 베네티안 등 북쪽으로 있는 호텔을 구경하며 윈까지 올라갔다. 오늘도 역시 어제처럼 점심에서 저녁 메뉴로 바뀌는 시간에 맞춰 부페를 먹자는 나의 의견에 달룡이는 그리 내켜 하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진 생일 약발이 있으므로 나를 따랐다. 내 생각에는 라스베가스에 와서 고급을 먹는것도 의미가 없고, 그렇다고 대단한 숨은 맛집이 있는 동네도 아니었고, 게다가 조금 무식한 발상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카지노를 제외하면 사실 호텔 부페라는 것은 찾아보기가 거의 힘들기 때문에 그래도 가장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윈의 부페를 먹기로 했다.
Wynn 호텔은 라스베가스를 대표하는 특급호텔답게 엄청난 규모와 마치 비밀 정원이라도 와 있는듯한 알록달록한 정원의 느낌이 상당히 아름다웠다. 유명한만큼 부페도 비싸 런치도 30불인가 할만큼 비쌌는데, 사실 Harrah's 계열 7개 호텔의 부페식당을 24시간 동안 35불+택스에 먹을수 있는 deal이 있었던지라 고민이 조금 되었다. 그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부페라는 리오호텔도 껴 있었고 우리가 자는 파리스 호텔도 있어, 개시 시간을 저녁8시쯤 하면 당일 저녁으로 리오 먹고, 다음날 아침 잠자는 파리스 호텔서 편히 먹고 점심은 미라지나 뭐 암튼 다른데서 먹고 저녁을 조금 이른 7시쯤 Planet Hollywood에서 먹는다면 무려 4끼를 잘 먹을수 있는 딜이라 많이 흔들렸지만, 한끼라도 차라리 제대로 먹고 말자는 달룡이 말에 4끼의 부페와 바꿔서 오늘 윈을 가게 되었다.
워낙 인기 좋은 곳이라 조금 난잡했지만 음식의 가짓수나 맛은 확실히 어제 갔던 아리아보다 조금 나았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의 차이면 어제 갔던 아리아가 충분히 괜찮지 않았다 싶었고, 특히 식당의 분위기는 새로 생겨 그런지 더 모던하고 천정이 높아 개방감이 있언 어제가 더 좋았다. 그래도 라스베가스 와서 한번 부페를 잘 먹어보려면 여기가 가장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암튼 복잡한 심정속에 밥은 잘 먹고 나왔다.
다시 스트립을 구경하며 밤이 되어 호텔로 돌아왔더니 업그레이드 해준 형이 새삼 고마울 정도로 전망이 끝내줬다. 방 바로 앞에 보이는 에펠탑과 그 뒤로 30분마다 한번씩 올라가는 벨라지오의 분수쇼를 방에 앉아 편히 볼수 있는 것이 조금은 답답하고 칙칙한 객실의 단점을 모두 상쇄시켜줬다.
저 뒤에 에펠탑이 보이는 곳으로 이사가는 중
파리 풍으로 힘을 준듯한 Paris 호텔의 내부
밑의 카지노 공간에 비해 심심하다고 생각이 든 객실
특히 이 장식장이 방을 칙칙하고 답답하게 만드는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에펠탑과 벨라지오와 시저스 팔레스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은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었다
Caesar's Palace
오다이바나 왕십리 엔터식스등 파란 하늘 지붕의 원조로 알고 있는 시저스 팔레스에 붙은 아케이드.
곤돌라로 유명한 베네티안
점심겸 저녁 먹으러 온 Wynn
역시 라스베가스 호텔중 가장 고급스러운것 같다
워낙 동양인이 많이 오는 덕분에 라스베가스의 부페들은 어딜가도 한국호텔 간 것처럼 편한 메뉴가 많다.
김치도 짝퉁도 아니고 꽤 제대로인 맛
밤이 되니 더욱 빛난 객실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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