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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이후에 쓰러져 잠든 이후 다시 일어나니 12시가 다 되어갔다. 바람직한 늦잠으로 크리스마스를 시작한 우리는 살짝 머리가 어지러운 것만 빼면 거의 매일 이동을 해온 우리엔 아름다운 경치에 늘어져 있는것이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
조금 더 딩굴 거리다 2시쯤 되어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크리스마스 feast를 어디서 먹을까 알아보다 우리 호텔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의 한 생선집을 알게 되어 가게 되었다.
호텔에서 어제 타고 들어온 보트를 타고 유럽쪽으로 넘어가 버스를 타고 어제 버스 진행방향으로 20분 정도 더 올라가니 우리가 찾는 레스토랑이 있다는 동네가 나와 우선 버스에서 내렸지만,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 10분정도를 바닷가를 따라 걸어갔다.
가는 길 부두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생선은 많이 먹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때문인지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낚시꾼들이 이스탄불에는 엄청 많았다. 다들 실력이 좋으신지 물반 고기 반인지 옆에 있는 양동이네는 생선들이 꽤 가득했다.
다행히 가다보니 우리가 찾던 Set Balik이라는 레스토랑의 간판이 바닷가에 보였다. 분위기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엄청 버글거리는게 꽤나 맛집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거의 우리나라 횟집 주문하듯 메뉴보다는 싯가에 생선을 주문하면 요리를 해주는 스타일로 현지어로 말하는 생선중 한가지가 물이 좋다길래 그걸로 시켰다.
메인을 시키고 나니 한정식 스타일로 작은 애피타이저같은 음식들을 여러가지 들고와 우리가 먹고 싶은것을 고를수 있었는데, 단지 모습만으로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두번째는 가격도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몇가지 시켰다.
몇가지는 생각외로 시큼한 향이 강해 별로 입맛에 안 맞는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시키지 않은 다른 스몰디쉬들도 이것저것 갖다 주는데, 모두 맛이 너무 훌륭했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시킨 메인이 나왔다. 처음에 갖다 줄때는 조기같이 생긴 작은 생선이 4마리씩 나오는 것을 보고 살짝 실망을 했다. 뭘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조기 자반같은것을 보니 행색이 초라해 보였다. 더더욱이 바로 옆에 온 4명 일행은 같이 엄청 큰 생선을 한마리 시켜 먹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 컸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입 잘라 먹는 순간, 모든 실망감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별 대다른 요리법도 아닌 그냥 그릴에 구운듯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름끼 충만한 너무나 신선한 생선이 입안에 가득 퍼지는 그 맛은 그동안 먹어왔던 그 어떤 생선요리보다도 대단했다.
생선의 신선도의 척도라 할수 있는 눈알을 파먹어봐도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너무 맛있었다.
푸짐한 한상 차림에 맛있는 메인까지 배 터지게 먹고 나니 다시한번 이스탄불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를 너무나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를 받아드니 90리라. 싸다고 할수 있는 금액은 아니지만 이스탄불의 다른 생선 요리집들에 비교해보면 꽤 저렴한 금액이었다. 게다가 요리까지 너무나 맛 있으니 크리스마스에 부리는 사치로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다 먹고 나서 생겼는데 레스토랑의 생긴거나 가격대에는 맞지 않게 카드를 안 받는 것이었다.
언제나 현금을 적게 들고 다니는 우리에겐 턱도 없는 금액이었다.
현금이 없다고 하니 친절하게도 계좌를 줄테니 나중에 입금해줘도 된다고는 했지만 해외은행 계좌이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클수도 있고 나중에 다시 오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근처 atm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다.
atm까지 거리가 좀 있는지 직원중 한명이 차를 태워 5분정도 달려 데려다 줘 생각보다 쉽게 해결을 해줬다.
우여곡절끝에 어쨋건 밥을 잘 먹고 나니 오후 4시 정도 되었다.
밥을 먹고 뭘 할까 하다가 어제 호텔을 올때 버스를 타고 지내간 동네중 베벡이라는 동네를 가기로 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보스포러스 해협에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동네라고 하던데 꽤 번화해보여 다시 가게 되었다.
스타일리쉬한 상점들과 레스토랑 카페들이 어우러져 있는 베벡이었으나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아 금방 구경을 마치게 되었고 부두에 물이 잘락하게 올라오는 테라스가 딸린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한 줄로 있는데 그중 만만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잔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은 아까 늦은 점심을 먹은 것 + 어제의 피로도로 일찍 호텔로 돌아와 쉬었다.
어제 광란을 다 잊은 고요한 호텔 로비
날씨가 좋지는 않았던 크리스마스의 이스탄불
2층 툭 튀어나온 부분이 우리가 있던 객실
바다를 건너 레스토랑이 있는 Tarabyas라는 동네의 모습
우리나라였으면 진작에 철거했을 거의 흉가 수준의 건물을 호텔로 고치고 있는 모습
이스탄불 바닷가라면 어디서든 볼수 있는 낚시하는 사람들
레스토랑 가까이 와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레스토랑으로 뛰어 들어가 바깥 사진이 없다. 차거운 에피타이저를 저렇게 종류별로 들고와 그 중 먹고 싶은 것을 고르고, 따뜻한 디쉬들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갖다 주니 이걸 많이 시키면 낭패 생긴것과는 달리 너무나 맛 있었던 우리의 메인 요리. 정말 태어나서 먹은 그 어떤 생선보다 맛 있었다
하지만 옆에서 먹고 있던 어마어마한 생선에 비하면 초라해보이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Bebek이라는 보스포러스의 관광지 중 하나. 아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스탄불 시내에서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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