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5/10 상파울루의 다운타운과 월드컵 북한전 하는날 상파울루의 모습

보통 에어컨 겸용이라 해도 히터만 틀면 컴프레서가 안 돌아야  정상일것 같은데 이놈은 밤새 컴프레서의 소리보다도 진동소리가..... 한번 뗀 것을 다시 구멍에 맞춰 끼워만 놓고 간 것이라 여간 시끄러운게 아니었다. 그래도 밤새 추운 것보다는 나으니까 밤새 히터를 껐다 켰다 하며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이 밝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버스 터미널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상파울루에서 우선 잡았던 일정은 모두 끝났고 다음 갈 곳으로 Buzios라는 동네를 선택했다. 부지오스는 브라질이 자랑하는 유명 해안가 중 하나라고 하는데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3시간 거리였다. 우선은 부지오스로 간 후 그 후 일정을 생각해 보기로 하고 이곳까지 가는 버스표를 예약하러 갔다. 부지오스 가는 버스는 우리가 상파울루 올때 도착했던 바라푼다 버스터미널이 아닌 Tiete 터미널에서 출발을 했는데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찾아가기 어렵지는 않았다. 바라푼다보다는 전반적으로 더 깨끗하고 좋아보이는 터미널에서 부지오스를 가는 버스는 유일하네 1001이라는 회사밖에 없어 선택은 없었다.

아침에 출발해서 가는것도 있었지만 8만원하는 버스비를 쓸 바에야 1박이라도 해결하는게 좋으니 밤 10시반 출발 아침 7시반에 Cabo Frio라는 부지오스 바로 앞 동네까지 가는 버스를 120헤알씩 내고 예약했다. 이구아수에서 여행사에서 버스표 살때는 현금밖에 안된다며 카드 쓸려면 5% 수루료까지 물렸는데 여기서는 카드는 기본이었다. 터미널에서는 카드가 그냥 되고 여행사는 안되는지는 모르겠다만 왠지 씁쓸했다. 어쨋건 내일 밤 출발하는 표를 무사히 산 후 우리는 다운타운을 구경하러 나섰다.

폴리스타가 강남이라면 우리나라 4대문 안쪽같은 다운타운은 Republica역을 중심으로 따로 있었는데 확실히 이쪽에 왔더니 좀더 콜로니얼풍 느낌이 나는 건물도 보였고 폴리스타보다는 좁은 길거리에 넘쳐나는 인파들이 매우 생동감있었다. 극장 등 유명 건물이 몇 있었지만 대단히 특이사항이 있는 포인트는 없었기에 우리는 여기저기를 그냥 돌아다녔다. 다운타운 길거리에는 특색있는 길거리 음식도 많이 보였는데 특히나 사탕수수를 그자리에서 짜주는 사탕수수 주스는 코코넛 주스만큼이나 맛있었다. 특히 오늘은 오후 3시에 북한과 브라질과의 월드컵 1차전이 있어 길거리에는 12시가 안된 벌써부터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다운타운 공원에 만들어진 특설 야외 응원장으로 다들 향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이곳에서 쌈바 열기를 느끼며 같이 보고 싶었지만 행여나 북한과의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우리를 북한 사람으로 오인을 할 수도 있고 무슨 일이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재빨리 집에 돌아가는게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왔다.

다행히(?) 북한전은 경기도 깨끗했고 북한도 열심히 했지만 석패했는데 브라질 정도면 당연히 북한은 이길수 밖에 없는 경기니 대파하지 못 한것에 분노한다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듯 밤 새 폭죽 소리와 함께 미친듯한 난리였다. 길거리 가게들도 이미 한시간 전부터 싹 다 닫고 있었고 경기가 끝났다고 다시 열지도 않았다. 정말 축구 그 자체를 너무나 사랑하나보다.

상 파울로 다운타운의 가장 볼거리 중 하나라던 시립 극장 건물인데 보수중이어서 그런지 감흥이 그닥이었다.  


폴리스타와는 또 다른 다운타운의 느낌

역시 다운타운 슈퍼에서도 가장 맨 앞에 배치된 메로나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 뭔가 했더니 축구 trading card를 사고팔고 하고 있었다. 저런 카드를 사고 팔고 하는 것 자체를 미국 떠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너무나 맛있던 사탕수수 쥬스. 주문을 하면 사이즈에 맞춰 그자리에서 바로 막대기를 넣고 짜준다.


얘는 Dulce de leche 크림을 가득 넣어 주는 츄러스


길거리에서는 거리 응원을 위해 각종 응원도구를 파는 잡상인들로 넘쳐났는데 여기서도 최고인기는 부부젤라


사람들이 밀려들고 있는 거리 응원장


경기 하나 하는데 아파트에는 국기 계양하고 완전 국경일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