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10 자동차 반납 & 분실한 신용카드의 응급카드(임시카드) 수령

다시 돌아왔다고 집 같은 러브 액츄얼리 민박집에 우리가 그동안 한번도 멀리 둔 적 없는 사실상 우리의 전재산이자 움직이는 이동주택인 우리의 두 트렁크를 모두 맡겨두고 아침을 먹고 Stansted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가장 저렴하다는 Ryan Air를 타야했기에 짐 부치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무게가 조금만 오버되도 절대 그냥 갖고 타게 안 한다는 소문+달룡이의 핸드 캐리 트렁크도 미국 표준이라 유럽 표준보다 크기에 고민끝에 다 놓고 작은 짐 두개만 꾸려 가기로 했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차를 12시까지 리턴을 해야 했기에 좋으나 싫으나 공항에 일찍 가서 리턴을 하고 공항옆에 있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서 오늘 1박을 하고 내일 새벽 비행기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떠나는 일정이었다. 비행기 표 가격때문에 1박을 버리는 셈이 되었지만, 새벽이나 밤 늦게 뜨는 비행기와 정상 시간의 비행기 가격은 그것을 상쇠할 만큼 차이가 많이 났다.
워털루 역 근처에 있는 우리 민박집쪽에서 동쪽으로 나가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스탠스테드 공항은 약 50분 거리로 가깝다면 가깝지만 교통비 비싼 이놈의 영국에서는 버스나 기차를 타는 가격도 무시를 못 한다. 특히나 쾌적하게 갈 수 있는 기차는 무려 일인당 20파운드나 한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같은 나라 안에서는 one way fee가 붙지 않는 hertz가 더욱 빛났다.
12시 반납이었지만 가다 기름도 채우고 하니 거의 한 시간이 오버가 되었다. 사실 보통 한시간까지는 grace period를 줘서 무료이기에 큰 신경을 안 썼지만 여기선 자기넨 30분까지만 봐준다며 하루치를 charge 당할뻔 하다 다행히도 봐줬다.

차를 반납하고는 우리가 예약해 놓은 호텔로 가는데 호텔은 공항에 바로 붙어 있지는 않고 1.5키로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치사하게도 셔틀버스를 한사람당 편도로 2파운드씩 돈을 받았다. 우린 둘이니 4파운드인데 4파운드면 은근히 밥이 한 끼고 8000원 가까운 돈 아닌가, 결국 우리(라기 보다는 내가) 걸어가기로 선택했고, 차를 반납한 후 아무것도 없는 고속도로 같이 차만 다니는 길 옆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20분 넘게 걸어갔다. 짐이 없다기엔 작은 위크엔드 가방과 내 배낭이 있었기에 생각만큼 차도 옆을 걸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오늘 더이상 일정이 없다는 것으로 꼬드겨 달룡이를 데리고 걸어갔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공항옆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며 내 이름으로 온 우편물 없냐니까 서류봉투를 건내 주었다. 10일전 파리에서 런던 오는 기차 타기 바로 직전 지하철 안에서 내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고 우선 급한대로 마스터카드를 응급신청 해 놓았던것을 부활절 휴가와 맞물려 여유롭게 여기에 보내놓은 것을 이제야 수령하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http://minmay.com/158 참조)
중간에 받으려면 런던이 아닌 지방에서 받아야 했는데 렌트카 자체를 못 하는 최악의 경우도 무시할 수 없어 가장 확실했던 이곳으로 보내놨던것을 이제야 받으니 매우 감개무량했다. 보통 응급카드는 신청 후 수령까지 약 2-3일이면 세계 어디서건 받을수 있어 보였고, 일반 카드와 디자인 빼고는 크게 다를 것도 없었다. 다만 상담원 말이 atm 기기에서 현금인출은 불가능하고 은행안에 들어가서 찾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응급카드는 통상 2개월까지만 가능하여 내가 받은 카드는 7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었다. 현대카드측에 문의해보니 날짜를 길게 해주는 것은 불가능 하고, 그때가서 또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다.

사실 10일이라는 기간이면 한국에서 카드를 재발급 받아 fedex로 받아도 받을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때서야 알게 된게 같이 재발급 신청했던 나의 비자카드는 이미 4일전쯤 한국집에 도착해 있었다.
암튼 내 이름으로 된 카드가 한장도 없이 10일간 살다 다시 카드를 받은 기념으로 우린 점심겸 저녁을 근처 맥도날드에 걸어가 카드를 개시한후 내일 새벽을 위해 일찍 자려고 하다 결국 인터넷을 하다가 평소 자는 시간에야 잤다. 내일이면 오랜만에 비행기타고 외국간다 ㅎ


벚꽃이 만개하여 아름답던 러브 액츄얼리가 있던 타운하우스 단지


주차도 쏙 할수 있고 화장실 문제빼곤 모두 마음에 들던 곳

한산한 런던의 주말

차 반납하고 걸어서 호텔 가는 길

드디어 저 멀리 보이는 호텔. 생각보다 절대 가깝지 않았다
객실도 깨끗하고 인터넷도 되고 아침도 주는데 대체 왜 셔틀버스는 유료인지

10일간의 기다림끝에 만나보게 된 나의 응급카드(임시카드)

이게 바로 응급카드. 비자가 원래 이 서비스가 없는 건지, 신한카드측에서 모른다 한건지 암튼 마스터카드가 비자카드보다 좋은 점을 꼽는다면 이것일 듯. 게다가 응급카드를 발급받으려 전화한 마스터카드 본사는 내게 응급 현금은 필요없는지 등등 전화 한 통화 한통화가 정성이 넘치는게 서비스 대만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