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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남부의 페르피냥에서 시작해서 대각선으로 올라가 보르도를 찍고 노르망디를 지나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를 모두 합쳐 단 8일만에 마치고 드디어 파리 입성을 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도 안 막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파리로 들어가게 되어 숙소로 가서 짐부터 내려놓고 차를 돌려주러 가기로 했다.
오늘부터 파리에 있는 3일간 묵을 곳은 애플트리라는 한국민박집이었다. 여행을 시작한 이후 한국민박집은 처음이었는데, 파리 시내의 호텔가격들도 꽤 비싸고 무엇보다 한국음식을 아침 저녁 두끼를 준다는 것에 현혹되어 가게 되었다. 특히 나는 한국 민박집은 난생 처음이라 기대아닌 기대마저 하게 되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국음식 말고도 또 한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달룡이의 신용카드들이었다. 마드리드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나서 카드를 재발급받아 우선 문의를 드리고 이곳으로 부쳐놨다.
Dorm으로 예약을 했는데 무려 호텔도 아닌 민박에서마저 업그레이드를 해주셔서 커플실을 주셨다. 부활절 연휴라 이웃국가에서 온 손님들이 많아 뜻하지 않은 행운을 누리게 되었고 그래도 많은 손님중에 우리를 올려주신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방에 싱크대가 있긴 했지만 조용하고 아늑하고 화장실도 바로 앞인게 매우 좋았다. 어쨋건 짐을 내려놓고 차를 돌려주러 갔다.
악명높은 파리 시내도로는 휴일이라 그런지 운전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는데 문제는 파리 남쪽에 있던 민박집부터 북부역에 있던 우리 렌트카 사무실까지 가는데 주유소를 볼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기름을 채워 갖다줘야 하는데 아침에 오는길에 있던 유일한 주유소였던 카르푸 주유소는 휴일이라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우리 카드는 먹지를 않아 주유를 할수가 없었다. 호스텔 근처에 주유소가 하나 있긴 했지만 진행방향이 아니라 거리도 먼데 설마 주유소 없겠냐며 다음에 보일때 넣자는게 화근이 되었다. 결국 목적지인 북부역에 도착했음에도 주유소는 안 보였고 내비에 주유소를 입력하고 찾아가보면 주유소는 없고, 간신히 길거리에서 주유 펌프 하나 설치해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 기형 주유소를 찾았다. 기름값은 일반 주유소에 비해 30센트나 비쌌지만 어쩔수 없이 넣었는데 카드 기계가 고장이라 하여 근처에 atm까지 걸어가 돈을 찾아 주는 삽질의 연속이었다.
비싼 기름값에 눈금에 간당간당하게 넣었지만 어쨋건 차는 무사히 돌려줬고 지하철을 타고 루브르 박물관으로 갔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을 것을 알았지만 월요일은 휴무이고 은근히 갈 날이 없어 신혼여행때처럼 못 가게 될까봐 가장 먼저 오게 되었는데 역시나 사람들로 버글버글했다. 긴 시간 줄을 서 표를 사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나에게는 그저그랬다.
뭘 기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림보다 조각위주의 전시물들은 딱히 내 취향은 아니었다. 박물관을 보고나니 얼추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 민박집으로 돌아갔다. 저녁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시간에 꼭 집에 가는게 우리에게는 이벤트였다. 민박집에 있으며 육계장, 삼겹살 등 그동안 못 먹었던 한국음식을 아침저녁으로 칫솔질을 하게 되었다. 메뉴도 다양하게 바뀌고 맛도 있는게 우리가 어렵게 해먹던 한국음식을 생각하면 진수성찬이었다. 한국에서 바로 와서 하루에 두끼씩 한국음식을 먹는다는것은 조금 그럴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밥먹는 공간에는 시간이 땡하고 바로 내려가기 좀 그래서 10분 정도 지나고 내려갔더니 무려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 식사시간부터는 누구보다도 먼저 자리를 지켰다. ㅋ
정겨웠던 프랑스의 저가호텔들. 물가비싼 유럽에서 그래도 저가호텔들이 있어 다행이었다.
무려 개인실로 업그레이드된 애플트리 민박집
다행히 휴일이라 운전하기 어렵지 않던 악명높은 파리의 시내도로
유럽다니며 우리가 패스트푸드 먹을때 주로 시키던 구성. 콤보 하나에 햄버거만 추가. 프랑스는 프라이가 무려 웻지와 프라이 중 선택이 가능했다.
객관적으로 아름답지만 난 계속 마음에 안 든다고 투덜거렸던 파리
다빈치코드가 아니었으면 어쩌면 이번에도 스킵했을지 모르는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의 가장 간판스타 모나리자와 모나리자보다 찍는 사람들이 더 대단한 풍경
우리나라 속옷광고모델
이란의 페르세폴리스가 반가웠던 레플리카 미친듯한 인파.. 역시 일요일은 피했어야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I.M.Pei의 유명한 루브르의 피라미드
예전 프랑스 영화에서 자주 보던 Gaumont라는 이름이 반가운 프랑스의 극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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