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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덮힌 산 같은 파묵칼레는 해뜨고 바라보니 역시 아름다웠다. 아침을 일찍 먹고 파묵칼레로 향했다.
파묵칼레는 호텔 가까이 있는 밑에 문으로 들어가서 산을 올라가는 방법과 차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 보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아래에서 시작하는 길은 파묵칼레 보호를 위해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길래 우린 위로 갔다. 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한국인 그룹투어버스도 몇대 와 있고 역시 터키의 주요 관광지 다웠다.
20리라라는 적지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더니 파묵칼레 뿐 아니라 로마유적도 함께 있어 왠지 돈이 덜 아까운 느낌이었다.
파묵칼레가 하얗게 된 이유는 석회가 계속 온천에 섞여 나와서 그렇다는데 그래서 로마 시절 유명한 온천 휴양지였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눈같고 가까이 가면 소금같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딱딱한 이곳은 요즘은 카파도키아에 밀린다고는 하지만 터키의 얼굴이라 할 만큼 대단한 정경이었다.예전에는 들어가 온천도 했다는데 이젠 물의 양이 줄어 그건 어렵다고 한다.
파묵칼레는 경치뿐 아니라 고대 수영장도 상당히 놀라웠다. 지금도 이용되고 있는 수영장은 로마시절부터 있었다는데 바닥에 당시 기둥등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것이 매우 특이했다.
파묵칼레 구경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렌트카 일정을 일주일에서 3일로 줄이면서 꼭 가야겠다고 하는 곳은 모두 둘러보았다. 사실 다시 카파도키아로 돌아서 좀 제대로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고 고민끝에 이스탄불 방향으로 올라가다 1박을 하고 가기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터키의 기름값은 뻥이 아니듯 일리터에 2700~3000원 정도 하는데 기가 죽어 터키에서 운전하는 내내 시속 80을 넘지 않도록 운전을 하니 4단 자동의 우리 똥차도 14키로는 나오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만큼 운전시간은 길어지고 피로도는 쌓여갔다. 그동안 제대로 식당에 앉아 먹은 밥이 기억도 안날만큼 바쁘게 왔는데 오늘은 그래도 점심을 들어가 앉아 먹을 여유가 있어 케밥집에 들어갔다.
정육점 냉장고 같은 곳에서 꼬치 몇가지를 골라 먹었는데 너무 맛 있었었다.
밥을 먹고 다시 내리 달렸더니 해가 떨어지고 8시정도 되었다. 이제 그만 잠잘 곳을 알아보려고 근처에 주유소 같은데 붙어있는 모텔을 찾아보니 보이는게 없었다. 조금 더 가다보면 나오겠지 하면서 계속 가는데 갑자기 길이 국도에서 고속도로 같은 길로 변하더니 제대로 생긴 휴게소도 나오고 갑자기 도심화 되었다. 결국 원하던 모텔을 찾지 못하고 론리플래넷 지도상 가는 길에 보이는 꽤 커보이는 도시까지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했다.하지만 꽤나 공업도시인 이곳은 상당히 넓어 고속도를 나와 30분 정도 걸려서 호텔이 하나 보이길래 갔더니 가격이 20만원 가까이 했다. 저렴한 곳은 어디있냐니 시내로 이십분 정도 들어가라길래 너무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 그냥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지도상 다음 보이는 큰도시까지 달렸다.
하지만 이곳은 부두만 있을뿐 호텔은 커녕 가게 하나 똑바로 보이지 않고 결국 다시 고속도로를 올라타 이스탄불까지 오게 되었다.
술타나멧같은 곳은 주차가 어려워 탁심쪽으로 해서 베벡까지 몇 호텔을 찾아봤으나 주차되고 저렴한 호텔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두어시간을 헤매고 시간은 12시가 넘었고 결국 내일 차를 돌려줘야 하는 공항 근처로 가서 자보려고 했는데 공항옆은 또 공항이라고 부르는게 값이었다. 결국 헤매다 못해 새벽 두시가 되어 터키와서 잔 곳중 가장 후졌지 가격은 10만원가까이 하는 쓰레기 호텔에 들어가서 쓰러질수 있었다.
3박중 이박은 나름 예약을 안 하고 다닌게 성공을 했고 하루는 완전 꽝이었으니 확률로 보면 나쁘진 않았지만 심신이 완전 걸래가 되어 버린게 다신 하고 싶지 않았다.
아름다운 파묵칼레의 경치
파묵칼레에 붙어 있는 로마 유적지. 왠지 buy1 get1 free인것 같다.
유적중 아직도 사용중인 온천수영장. 바닥이 매우 놀랍게 유적들이 즐비하다. 깊이도 제 마음대로라 우리같은 초보자들에겐 어려울듯
좋은 평가답게 친절하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던 할털호텔
파묵칼레를 떠나 이스탄불로.. 사실 중간에 가고 싶은 곳은 있었지만 비싼 기름값때문에 주저하게 되었다
중동다니며 너무 먹어서 그런지 특히 달룡이가 거부해 은근히 먹기 힘들었던 케밥
그래도 막상 주면 잘 먹는다. 이렇게 먹고 만원정도니 싸긴 싸다
단내나게 달려 드디어 이스탄불 도착
하지만 우릴 기다려주는 호텔은 없고 결국 공항 근처 쓰레기 호텔로.. 가뜩이나 피곤한데 고속도로 출구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낄려고 쭈삣하다가 미친듯이 밟고 오는 놈에게 대형사고 날뻔했다. 네비게이션이나 제대로 된 지도가 한장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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