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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9. 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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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 호텔 존의 모든 물가는 미국을 기준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공항가는 택시도 매우 비쌌다. 특히 공항이 시내보다는 호텔 존쪽에 있어 택시로 10분~15분밖에 걸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본 부르는 가격은 약 4만5천원인 500페소. 열심히 흥정을 하면 300페소로 간 사람도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거리대비 폭리아닌가. 우린 덕분에 마지막날을 시내에서 자고 버스 터미널에서 공항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칸쿤 올때 타고 왔던 ADO버스에서 운영하는지라 처음 내렸던 ADO 버스 터미널에서 타면 되었고, 30분에 한대씩 출발한다는 버스는 예약도 필요없이 아무때나 가면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미국으로 갈 비행기가 3시40분 출발인지라 열두시쯤 호텔에서 체크아웃 한 후 터미널에 걸어가서 12시반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가격은 단돈 45페소로 둘이 합쳐봤자 8천원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미국행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티케팅 이후 별다른 출국수속도 없이 게이트 앞에 앉아 있다가 바로 탑승을 하면 되었다. 드디어 10년만에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인 미국을 다시 간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설레였다.
우리가 타고 가는 비행기는 Jetblue라는 나는 처음 들어보는 얼마전 생겼다는 미국의 저가항공이었다. 미국은 유럽과 다른 점이라면, 젯블루나 Southwest등 저가항공들은 수화물이 무료거나 저렴한 반면, United, American등 기존의 항공사들은 짐 한개당 25불씩 받아먹고 있었다. 음료수나 간식도 기본 유료가 되었다. 예전에도 미국 국내 기내식이 훌륭한 편은 아니었지만 싸그리 다 유료가 되었다니.. 대신 젯블루는 기내 간식으로 음료수와 간단한 스낵도 줬고, 개인 모니터가 있어 국내에서는 DirectTV가 무료였고, 칸쿤에서 가는 국제선에서는 영화도 무료로 보여줬다. 하필 우리 갈때쯤 한사람당 500불만 내면 한달간 무제한으로 젯블루 국내선을 탈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결국 망설이다가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독보적으로 다른 항공사보다 좋을줄 알았으면 그냥 할걸 했다는 후회감마저 들었다.
칸쿤과 올랜도 사이에는 시차가 한시간 있어 두시간을 날라가니 올랜도는 이미 6시40분이었다. 공항의 입국심사는 언제나 조마조마했지만 미국은 특히 심했다. 우리 여권에서 이란이나 시리아등 위험지역을 많이 다녀온 것을 보고 꼬투리나 잡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입국서류를 작성했는데, 알고보니 ESTA로 무비자 협정이 되며 해당 국가들은 서류조차 적을 필요없이 사전에 신청만 해 놨으면 아무것도 필요가 없었다. 괜히 적는다고 시간만 보내서 줄만 오래 섰다. 결국 입국 줄 거의 끝에 있던 우리 차례가 되었고 여권을 주자, 출입국 직원은 이미 일 끝나고 집에갈 생각에 대충 보고 도장을 너무나 쉽게 찍어줬다. 올랜도로 들어오는 국제선은 대부분 중남미쪽이라 몇개 안되고 오늘 밤에는 우리 비행기가 마지막이었던듯 하다.
암튼 걱정했던것에 비해 아무 문제없이 수월하게 입국 도장을 받으니 이제야 진짜 미국에 온 것이 실감났다. 우린 짐을 찾은 후 예약해둔 렌트카 사무실로 가서 차를 빌려 호텔로 향했다. 제일 싼 차로 예약을 했더니 차는 프라이드(Rio)였는데 남아공 이후 처음 차를 운전하는 것이었고 게다가 수동이 아닌 자동은 터키 이후 처음이었다.
원래는 플로리다는 미국 살때도 한 번도 와보지 못 했던 곳이었던 까닭에 1주일 정도 있으면서 KeyWest부터 쭉 다녀오고 New Orleans도 여기서 운전하고 다녀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갑자기 생긴 일정 때문에 (이건 나중에 포스팅) 내일 모레 새벽 비행기로 갑자기 볼티모어로 가게 되어 올랜도 일정은 2박으로 줄었고, 사실상 구경을 하거나 하는건 내일 하루가 되었다.
올랜도는 미국의 테마파크의 메카답게 호텔도 특급부터 하루에 30불짜리 모텔까지 다양하게 있었는데 행여나 입국할때 호텔 예약서 보자고 할때 왠지 너무 싼데 하면 캥길까봐 잡은 곳은 특가로 70불하던 Sheraton Vistana Village였다. 마치 우리나라 콘도같이 호텔보다는 아파트에 더 비슷한 집들을 빌려줬는데 은퇴후 사는 컴플레스로 개발했다가 호텔로 바꾼건 아닌가 할 생각이 들 정도로 마치 누구네 아파트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더더욱 집에 돌아온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거의 하루종일 굶은 탓에 호텔이 있던 올랜도 놀이공원들과 호텔들이 모여있는 중심도로인 International Drive를 무작정 다니니 감회가 새로웠다. 보이던 식당중 도미노 피자가 보이길래 피곤하니 피자나 사서 집에 들어가 먹기로 하고 들어가 가격을 보니 topping 1개씩 올린 미디엄 사이즈 피자 두판에 12불. 정말 미국온게 맞구나..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 옆에 있던 Walgreen가서 Coors Light 6병 사서 행복하게 TV와 함께했다.
깔끔하고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칸쿤의 공항버스
하필 우리가 타는 터미널에는 pp 라운지가 없었다
우리가 타고 갈 Jetblue 비행기. 칸쿤에서 올랜도까지는 단돈 90불
저가 비행기라 걱정했는데 일반 미국 비행기보다 더 좋은 내부
굿바이 칸쿤
여기가 리조트들이 모두 모여있는 칸쿤의 Zona Hotelera (Hotel Zone) 한쪽은 라군 한쪽은 바다로 긴 섬이나 다름 없는 곳
젯블루의 무료 간식들. 커피도 던킨이고 과자도 인당 한개도 아니라 듬뿍 집어먹을수 있었다
드디어 보이는 미국땅. 10년만이다
뉴욕을 제외하면 미국에선 언제나 울며 겨자먹기로 필요하게 되는 렌트카.
마치 누군가의 집에 와있는듯한 아늑함이 있던 쉐라톤 비스타나 빌리지
옷장안에는 세탁기, 드라이기에 세제까지 있어 칸쿤에서 돈내고 한게 아까웠다
그립던 미국의 싸구리 피자. 그리고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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