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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주변 모텔 중 가격 흥정을 받아줘 자게 되었던 Quality Suites의 생각보다 너무 객실 수준이 높아 놀라웠고, 게다가 아침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침 먹는 식당은 전형적인 카페테리아 분위기였지만 커피에 도너츠 정도나 기대했던것에 비해 씨리얼, 요거트, 와플 등 상당히 다양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거의 모든 것이 일회용이었다. 씨리얼도 사발면같이 개별 포장되어 우유를 부어 먹으면 되었고, 모든 그릇과 포크등도 당연 1회용이었다. 먹기에도 편하고 갈때도 우르르 쓰레기통에 넣어버리면 된다 하지만 역시 미국은 여전히 지구환경따위와는 거리가 먼듯했다.
내일 차를 반납하기 전에 오늘 워싱턴 DC까지 가서 간단하게 구경을 하고 거기서 자기로 했다. 잠을 잤던 뉴저지와 델라웨어 언저리쯤에서 가는 도중 볼티모어의 북부에 IKEA와 기타 대형 마트들이 모여 있던 것이 생각나 IKEA들러 오랜만에 점심으로 미트볼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아이키아에서 미트볼 먹었던 것이 더블린이었던가? 암튼 유럽보다는 확실히 모든 음식이 짜다. 밥을 먹고 들른 곳은 Best Buy. 미국은 체류 시간도 길고 여기저기 전화 할일도 생겨 선불폰으로 전화기를 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베스트바이에서 가장 싼 선불 전화기를 찾으니 Net10이라는 네트워크의 전화기가 300분 무료에 30불짜리가 있어 구입했다. LG 전화기였는데 분당 10센트라니 300분 기본으로 주면 전화기는 공짜였다.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볼티모어 시내를 지나가다 비싼 톨게이트도 피할겸 시내로 들어가 뚫고 나왔는데 왠지 예전보다는 볼티모어 다운타운이 많이 활기차지고 덜 무서워진듯 하다. 처음에 다운타운에 있던 누나네 학교 왔을땐 앞에 공원에는 흑인들만 나와 있고 분위기가 장난아니었는데 그래도 많이 좋아진듯 보였다. 어차피 내일 차 반납하고 볼티모어서 1박 하기로 했으니 볼티모어의 거의 유일한 볼거기라 할 수 있는 Inner Harbor쪽은 내일 가기로 하고 D.C.로 달렸다.
일요일이라 길거기 주차가 무료라서 비록 주차 할 곳을 찾는데는 조금 걸렸지만 비싼 주차비는 피할 수 있었다. 백악관 근처는 건물들을 새로 올렸는지 매우 세련되게 바뀌어 있었고 테러 위험이 있다는 것 치고는 여전히 많이 개방되어 있어 바로 펜스앞에서도 여전히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잠깐 산책하고 들어갔음 했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백악관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그래도 관광객으로 왔으니 Monument까지 걸어가려 했으나 잔디밭을 걸어 중간정도 갔을때 달룡이의 '거기 가면 뭐 있어?'라는 한마디에 하긴 여기서 보나 바로 앞에서 보나 뭐 다른가라는 상실감에 바로 차 있는 곳으로 가서 Georgetown으로 이동을 했다.
죠지타운은 내가 DC에서 가장 좋아하던 동네인데 예전 분위기의 벽돌집들에 이런저런 매장들이 모여있는게 그냥 좋았었다. 이제 유럽을 돌고 와보니 어딘지 모르게 아일랜드 같기도 하고 암튼 유럽스러운 분위기가 나는것이 당시엔 그리 이국적이었구나 싶었다. 모퉁이의 한 컵케잌집에는 줄이 다음 블럭을 넘어갈 정도로 길었는데, 최근 몇년간 미국은 컵케익이 인기라고 했다. Georgetown Cupcake이라는 이곳 역시 Cupcake Wars인가 하는 음식 전문 케이블 TV에 나오기도 했다고 했다. 그리 유명하다니 맛은 보고 싶었지만 줄이 미친듯이 길어 그냥 포기하고 동네 구경을 마치고 오늘 자기로 한 Crown Plaza 호텔로 갔다.
미국의 호텔 가격은 고속도로 주변 모텔도 100불이 쉽게 넘을 정도로 비쌌는데 다행히 싸게 잘 방법이 몇가지 있었으니 한가지는 Priceline같이 내가 스스로 가격을 정해 올리면 그가격에 누군가 방을 파는 형식이고, 나머지 하나는 Hotwire같이 원하는 날짜와 지역을 넣으면 호텔 이름을 안 가르쳐주고 등급과 기타 평점들만 대략 보여주고 얼마라고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영국에서 Lastminute.co.uk 와 같은 방식이었는데 우리가 있는 동안에는 특히 Travelocity.com에 올라오는 top secret hotel들이 상당히 유용했다.
두가지 방식 모두 일장일단이 있었으니 priceline같은 방식은 최고 등급을 후려쳐서 싸게 갈수 있는 확률이 적지만 조금은 있었지만, 호텔이 정해지면 그곳이 마음에 안들어도 어쩔수 없이 가야했다. 그리고 단지 별이 몇개짜리라고 등급으로만 매기기엔 애매한 점이 많았다. 대신 hotwire방식은 그쪽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우선적으로 보여지므로 얼마정도면 어디를 가는구나 가늠을 할 수 있었고, 대신 가격은 priceline의 최저가보다는 비쌀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호텔의 등급과 세부 평점들이 나와 있어 그것을 공개되어 있던 호텔 상세설명과 잘 매치해서 비교해보면 어느 호텔인지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어 내가 어디를 가는지 가격이 정말 좋은건지 비교를 할수 있었기에 오늘 가는 곳을 필두로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로 올라오는 계열이 있어서 그쪽위주로 검색해 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었고, 마지막 검산하는 마음으로 세금과 봉사료의 퍼센티지까지 비교했더니 단 한번도 예상했던 호텔에서 빗나간적은 없었다)
암튼 위의 꼼수로 덕분에 시내에서 멀지않은 곳에 포토맥강을 바라보며 있던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70불에 1박을 할 수 있었다. 차가 있을때 미국, 특히 도심에서 호텔을 잡을때 방값만큼 중요하게 봤던것이 주차비였는데 다운타운이 아니더라도 주차비를 부과하는 곳이 많았고 그 금액또한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곳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도 호텔내 일반 주차비는 다운타운이 아닌 서버브임에도 불구하고 $15불이나 했지만 호텔 바로 앞 길거리 주차가 그리 위험하지도 않고 무료로 할수 있있기 때문이었다. (호텔 예약 페이지에서 주차비는 booking.com이 제일 잘 알려주는 편이었고 나머지들은 얼만지 적어놓지 않는게 대부분이라 호텔 홈페이지나 사람들의 리뷰등을 잘 봐야 배보다 배꼽이 더 큰일을 막을수 있다)
사실 크라운 플라자는 홀리데이 인을 갖고 있는 호텔 체인에서 홀리데이 인 윗급이라 하지만 어제 잤던 곳과 대비해서 그리 좋은 것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패밀리 호텔들은 주로 전자렌지는 필수인지 어제에 이어 또 있었다. 근근히 라면을 먹는 우리에겐 멕시코에서 샀던 1회용 커피메이커를 안 써도 밥을 먹을수 있기에 기대도 못했던 좋은점이었다.
1회용의 대향연이었던 모텔의 간단 아침식사
내가 처음 가봤던 IKEA라 더 감회가 새롭던
희안하게 아이키아 미트볼은 언제 먹어도 참 맛있다 ㅋ
그리고 핸드폰 사러 들른 베스트바이
날씨 덕분인지 예전의 음침함이 많이 없어졌던 볼티모어 다운타운
그리고 다른 도시처럼 바뀌어버린 워싱턴 DC의 백악관 근처
워싱턴 된장들은 다 모여있는듯한 Georgetown
미친듯한 줄이 있던 Georgetown Cupcake
숙박비가 생각보다 비싸서 놀란 미국에서 그래도 싸게 자게 된 크라운 플라자 호텔의 스탠다드한 객실
창밖으로 보이는 포토맥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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