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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정대로 꼬르도바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꼬르도바는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라고 한다. 버스가 3시쯤 출발하는 관계로 호스텔에서 시간을 보내다 한시간 전쯤 택시를 불러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은 우리가 그저께 난리법석을 했던 Crucero del Norte의 버스 차고지 같던 곳이 아니고 딴 곳이었다. 10분밖에 안 결려 시간이 좀 빈 관계로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버스를 기다렸다. 시간맞춰 우리를 태우러 온 버스는 바로 출발할 줄 알았는데 마침 하고 있던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경기에 운전사들은 정신이 팔려 버스에서 내려 자기네 사무소로 들어가 버렸고 우린 탑승을 했다. 사고 이후 반드시 하고 있는 좌석벨트 체크, 하지만 우리 좌석에는 벨트가 없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알고 나서 더욱 그런지 버스에 좌석벨트가 없는 것이 많았다. 거의 누워서 편히 가다 보니 벨트를 잘 메지도 않는다는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린 버스에서 내려 사무실로 들어가 축구에 정신이 팔려있는 운전수에게 벨트가 없다고 말을 했더니 그게 뭔 상관이냐는 식이다. 그래서 화를 내며 그저께 너네 버스 타다 사고를 당했고 절대 벨트 없으면 안탄다고 난리를 쳤더니 그럼 좌석 아무데나 벨트 찾아 앉으라 했다. 정말 공짜로 준 티켓만 아니라면 다시는 타고 싶지 않은 회사였지만 그놈의 공짜표가 뭔지.. 우린 두 좌석 모두 잘 작동하는 좌석 찾아 앉았다. 뭐 딴사람 자리라면 말통하는 지네가 잘 말하겠지 생각했는데 다행히 버스는 많이 비어서 갔고 우리 자리에 온 사람은 없었다. 결국 사람들 축구 경기 보느라 30분 정도 늦게 출발을 하고 그제서야 운전수 중 한명이 (장거리는 무조건 둘이 같이 타고 가며 교대 운전을 하는듯했다) 우리에게 와서는 그저께 그 사고 난 사람들이냐며 아는 체를 한다. 지금이라도 알아주니 고마웠다.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 버스라 다른건지 이번 버스는 기내식같은 밥을 줬다. 밥은 우리가 그저께 새벽에 차고지에서 먹었던 것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빵 종류가 들은 차가운 도시락같은 것 한개에 따뜻한 메인까지 따로 줬다. 워낙 거슬리는 것이 없는 아르헨티나 음식이라 맛도 먹을만했다. 값도 더 비싸고 밥도 안 주는 브라질 쪽 버스보다는 당연 훨 좋았다. 그리고 버스에는 냉온수기 같은 것이 있어 물과 커피는 계속 마실 수 있었고 밥 먹을때는 콜라같은 탄산음료도 서빙을 한다. 운전수 두명 중 쉬던 사람이 서빙까지 하니 꽤 빡센 일일듯 싶다. 버스 사고 이후 처음 타는 장거리 버스, 게다가 같은 회사 버스지만 생각보다 무서워 못 탈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크게 덜컹 할때 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긴 했지만 큰 문제 없이 아침 9시쯤 코르도바 터미널에 내렸다.
포사다스 마지막날 호스텔 주변을 찍은 사진들
정글같은 기후 때문인지 도마뱀이 유난히 많았다
강가를 따라 분위기가 좋은 레스토랑등이 있다는데 시간과 거리때문에 스킵(사진속 강 건너편은 파라과이다)
우리가 이틀간 있던 호스텔. 뜨거운물이 작은 순간 히터에 의존하고 있어 거의 안나오는것 말고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버스터미널에 있던 카페테리아
스파게티인데 닭다리가 따라온게 특이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태리 이주민들이 많다고 하더니 특이하게 스페인보다는 이태리 느낌나는게 많았다. 이 샌드위치도 이태리 바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사먹은 샌드위치 생각이 많이 났다.
타 버스회사 사무소에 전시되어 있던 Cama Suite 좌석. 최고급답게 진짜 침대처럼 누워 갈수 있을것 같다. (Bariloche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좋은 버스 회사라고 한다)
저녁으로 나온 버스 기내식. 엠파냐다 같은 만두, 토스트, 디저트에 뜨거운 메인 요리까지.. 이정도면 비행기 부럽지 않았다
아침도 줬는데 간단하게 크라상에 커피 정도였다. 아르헨티나 오니 카라멜인 dulce de leche 스프레드를 줘서 반가웠다.
또하루 버스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 9시 가까이 꼬르도바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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