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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벼룩에 대박 물려 고생도 하고 거기에 플러스로 완전 잠을 설쳤다. 정신이 각성제 먹은 것 처럼 살짝 멍하고 붕 떠 있는듯 한게 모두 말라리아 예방약 때문이었으나 우린 아직 그건 몰랐고, 암튼 내일도 밤 비행기로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나이로비로 가서 바로 그길로 3박4일 사파리를 가야하는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모로코와 이집트는 아프리카 땅이긴 하지만 중동 국가 성향이 강한 곳이었고 내일모레 케냐 부터가 진정한 아프리카 일정의 시작으로 봐야했다.
헌데 잠은 설쳤고 달룡이는 골골대는 상황이라 하루라도 잘 자고 가자고 예상치 않게 정상 호텔로 옮겼다.
카이로는 크게 세 지구로 나뉘어 있었는데 가장 왼쪽에 피라미드가 있는 기자, 가운데가 다운타운 카이로, 그리고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오른쪽이 살짝 신도시 필이 나고 공항에서 가까운 헬리오폴리스였다. 참 이름들 한번 주옥같다.
암튼 우린 내일 밤 공항도 가야했고, 신도시 같은 곳도 가보고 싶었기에 헬리오폴리스의 르 메리디앙 호텔로 옮겼다.
우리가 있던 다운타운부터 정확한 거리는 몰랐지만 대충 택시기사들이 부르는 가격에서 흥정을 하기 시작해 15파운드에 호텔까지 가는데 타고 가다 보니 상당히 멀었다. 이집트의 택시 가격은 가까운 곳은 5파운드에 가기 참 어려운데 15파운드에 한 6배 거리까진 가는것 같다.
르 메리디앙 호텔은 전형적인 비즈니스 스타일 호텔로 특별한 것은 없었다. 방도 살짝 오래 되었지만 역시 호텔은 호텔이었다.
우린 여전히 정확히 말라리아 약 때문인지 몰랐고, 설마 알았다 해도 약은 꼭 먹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듣고 떠나온지라 약을 또 한알씩 복용한 후 방에서 좀 쉬다가 나갔다.
헬리오폴리스는 그냥 부촌 신도시 같은 느낌이라 대단히 할것은 없고 그냥 다운타운보다 깔끔해보이는 도로와 집들이 눈에 뛰었다. 그리고 이곳에 이집트에서 가장 좋은 몰이 있다고 하여 택시를 잡아타고 갔다. 7파운드 내고 잡아탄 택시는 생각보다 멀리 갔는데 쇼핑몰은 이미 밖에서 봐도 엄청 컸다. 마라케쉬에서 기대하던게 이런 몰이었는데 모로코는 없고, 이집트에 있었다. 자라 망고등 해외 유명 패스트 패션 등 600개 넘는 매장이 있는 완전 대형 몰이었다. 커피숍도 자국 브랜드인 실란트로 뿐 아니라 스타벅스 뫼븐픽, 파스쿠치 등 엄청 다양했다. 슈퍼도 두바이에서 정이 들은 spinney's가 있어 완전 반가워 하루종일 여기서 놀다가 해 떨어지기 전 간단한 장을 봐서 돌아왔다.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비행기 시간까지는 한나절이 남았는데 달룡이는 완전 맥을 못 추기 시작했다. 약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니 구토, 설사, 소화불량, 어지럼증, 수면장애에 환각 증세까지 부작용이라고 할건 다 나열되어 있는데 달룡이는 거의 모든 증세를 경험하고 있었다. 다행히 난 살짝 붕 뜬 기분에 잠을 설치는 것 말고는 크게 못 느끼고 있었다. 고민끝에 달룡이는 약을 안 먹고, 난 한알 더 먹었다. 3일 연속 먹었으니 이제 일주일에 한번씩만 먹으면 되었다. 달룡이는 움직이기도 어렵다 해서 인터넷도 쓸겸 시티스타즈몰에 있는 무료 와이파이 되는 카페에 가서 한나절 내내 죽치며 난 케냐 갈 정보를 찾고 달룡이는 반 실신해 있다가 저녁시간되어 호텔로 와서 짐을 찾고 그길로 바로 공항으로 가게 되었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케냐 나이로비에 떨어져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다 아침 8시반 시청 앞에서 여행사 분을 만나 그 길로 바로 사파리를 가게 되어 있는 빡센 일정인데 벌써부터 걱정이 됐다.
평범한 비즈니스 스타일 호텔이었던 르 메리디앙 헬리오폴리스
다운타운에 비해 길도 넓고 정리가 되어 보이는 헬리오폴리스
카이로는 엄청 싼 2파운드짜리 지하철도 있고 트램도 있고 버스도 있지만 처음 올때 사기당할뻔 했던 버스의 영향인지 택시가 싸서인지 택시를 많이 타게 되었다.
외관부터 웅장한 시티스타즈. 호텔도 인터컨티넨탈이 들어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다양한 브랜드가 있고 넓을 것 같은 쇼핑몰. 거의 두바이 급이다
레스토랑도 다양해 여행 떠나 처음으로 사먹게 된 멕시칸 음식. 런치스페셜로 세트가 1인에 33파운드인데 매우 괜찮았다.
슈퍼도 반가운 두바이의 스피니스
드디어 내일 비행기 탈 짐을 꾸리고..
비행기 타는 당일엔 이 카페에서만 거의 4시간을 보내고 공항으로 갔다
민트티를 시켰더니 홍차 티백에 진짜 민트잎을 넣어줬다.
공항 가는 길
카이로 공항 터미널 3은 완전 외국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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