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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티지크라운플라자가 예스플리즈보다 좋은 것이라고는 무선 인터넷이 무료라는 점. 원래 열시나 열한시까지 체크아웃 해서 예스플리즈로 이사하고 대사관을 가려 했지만 인터넷으로 삼일 후 갈 심라에서의 며칠과 그후 인도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될 고아로 가는 차편과 호텔을 알아보다 열두시 다 되어 이사를 했다. 역시 크라운 플라자 있다 오니 참 훌륭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옮겨 온 탓에 이미 열두시 십분전이었고 대사관 점심시간까지는 사십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공관의 부지런함을 믿고 가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가는 길은 멀어 십분전에나 도착했지만 대사관 민원 담당자 분들은 친절히 맞아주셨고 충분히 정중하게 점심시간이 다돼 두시이후 돌아오면 써 주시겠다고 하셨다.
한국 대사관의 민원섹션은 컴퓨터도 두대 자유롭게 쓰게 되어있고 에어컨도 잘나와 그냥 앉아 인터넷이나 하고 있어도 좋겠지만은 어쩔수 없이 직원분께 근처 일식집 맛 있는 곳을 물어 십오분쯤 떨어져 있는 한곳을 추천 받고 그쪽으로 향해으나 길을 모르면서도 무조건 타라는 이나라 툭툭에게 또 한번 당해 그 지역까지 갔다가 찾기 실패하고 그 근처로 알고 있는 이나라 최고급 쇼핑몰인 dlf 엠포리오나 이 기회에 가자 해서 다시 근처 툭툭을 잡아타고 나섰다.
파크레인에서 아침먹다 신문에서 보게된 루이비통 광고를 보고 밑에 적혀진 매장위치 중 유일하게 호텔 아케이드가 아닌 이곳을 알게되어 이제야 와 보게 되었는데 이곳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롯데 애비뉴엘 분위기의 이곳 몰은 화려함으로 덕지덕지 떡칠을 해놓았는데 바닥부터 샹들리에까지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겨놨다. 화장실은 왠만한 오성급 호텔보다 더 좋았으며 매장 수준도 상당히 높았다.
dlf emporio 옆에는 dlf promenade 라는 상당히 좋지만 앰비언스 수준의 일반몰도 함께 있었는데 특히 식당들이 좋아 그 중 델리 스모크하우스라는 분위기 좋은 테라스가 딸린 델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분위기 좋은 테라스를 버리고 유일하게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실내에서 먹었는데 그동안 신선한 야채에 굶주린 우린 샐러드를 무엇보다 맛있게 먹었고 이름답게 시그내쳐 디쉬인 훈제치킨브레스트가 지방에서 먹던 치킨과는 수준이 다르게 맛 났다. 서비스도 과하지 않게 적정한 수준에서 이나라와서 처음으로 서비스차지가 아깝지 않은 매우 만족스러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몰을 더 둘러보다 세시쯤 다시 대사관으로 돌아왔다. 담당하시는 현지채용으로 보이시는 남자분은 지금까지 들은 대사관에서의 괴담과는 다르게 너무나 친절하셔서 너무 고마웠다. 십년이상 델리에서 사셔다는 그분께 한국 미용실 위치를 물어보니 한인 회보를 주셔 레터와 함께 받아들고 한국에서 마지막에 자른다는걸 깜빡하고 그냥 떠나 이제는 꽤나 afro가 되어있는 내 머리를 자르러 갔다. 원래는 바로 이란 대사관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란대사관은 중동국가답게 오후한시에 비자업무가 마감이라 미용실은 공항 근처인 델리와 구르가온 보더쯤 있었는데 한인타운은 아니지만 주변에 한국슈퍼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툭툭의 진행방향에 있던 한국슈퍼에 먼저 들러 향수에 젖었다.
에이마트란 이름의 이곳은 규모는 상당히 컸으나 아쉽게도 진열대는 많이 비어 있었다. 신라면도 컵라면밖에 없어 봉지는 없냐니 이번 주말에 들어온다 한다. 한인 규모가 적어 그런지 한번 들어오고 그다음까지 공백이 조금 있는듯 보였다. 가격은 한국대비 두배 정도로 작은 컵라면등이 55루피 정도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거기서 컵라면 다섯개를 계산하며 정확한 미용실 위치를 물어보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화요일인 오늘은 미용실이 쉬는 날이라 그 길로 다시 우리의 고향 파하르간지로 돌아왔다.
고향 파하르간즈
다음날아침 열시쯤 코넛플레이스라 불리우는 이곳의 다운타운 격인 곳에서 시티뱅크를 들러 비자 수수료 낼 돈을 찾아 cp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란대사관으로 향했다. 그렇게 삼일이나 지체되어 드디어 오게 된 이란대사관에서 우린 비자 신청하는 곳에 들어가 상당히 길고 자세히 묻는 신청서를 앞뒤로 한장씩 작성하고
우리 차례를 기다려 접수했더니 바로 접수받는 사람이 한국인은 삼일짜리 transit비자밖에 안된다고 한다.
무슨 소리냐 여기서 받은 한국인이 엄청 많다고 우리대사관 레터까지 받아왔다고 해도 꿈쩍도 안한다.예전엔 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규정이 바뀌었다고.. 내가 한달전에도 받은 사람이 있다고 언제부터 규정이 바꼇냐니 그냥 바뀌었다고 한다.
어안이 벙벙해진 우리는 잠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생각을 정리하다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억울해 그러면 너네 영사랑 얘기나 해 보게 해달라고 하자 그것도 안된단다. 열이 뻗쳐서 그건 대체 왜 안되냐니까 자기도 visa officer라고 무조건 안된다고 해서 열이 폭발해 막 지랄을 하다 그 앞에서 서류양식 다 찢어 집어던지고 나와버렸다. 세상에 나라가 이란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내 돈 쓰러 가준다는데 그딴 자세의 국가는 나도 가기 싫다. 하지만 그래도 대사관이니 소란죄로 잡혀갈까봐 집어던진 종이조각들은 다시 집어 나왔다.
이렇게 델리와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던 이란 비자받기가 어이없게 무산되어버리고 도부소장님도 뵐겸 겸사겸사 네팔을 다녀올까하는 생각이 스쳤으나 이미 고아에서 두바이가는 비행기는 어제 예약완료했다.
이렇게 된거 운명에 맡기자라는 생각에 그냥 일정대로 움직이기로 하고 우린 델리시내에서 가장 큰 몰이라는 시티워크나 가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쇼핑몰 참 많이 가본다.
시티워크는 델리에서 가장 크다더니 규모만 큰게 아니라 상당히 잘되어 있엇다. 시티워크는 사실 세 덩어리로 델리에 여기저기에 쇼핑몰 및 다른 건설물을 많이 짓는 dlf. Mgf. 그리고 시티워크의 쇼핑몰들이 하나의 몰처럼 붙어있어 사실상 하나의 쇼핑센터인 그 규모는 상당했다. 시티워크 역시 델리의 부촌인 남쪽에 있었는데 엠포리오와는 툭툭으로 십분이면 갈 정도로 보엿다. 이곳에서 main aurr mrs khanna라는 쓸데없는 영화도 보고 이나라에서 유일하게 본 커피빈에서 커피도 마셨다. 나름 이나라 쇼핑몰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앰비언스몰과 시티워크를 이나라의 대표몰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분위기는 시티워크가 조금 더 좋고 앰비언스몰이 조금 더 complete하다.
엠포리오는 다 좋지만 규모가 조금 작고 브랜드 대부분이 우리나라에 있으며 환율을 따져보면 우리나라가 더 싼게 대부분이다. 그래도 분위기라도 보러 한번 가볼만 하다.
몰에서 영화를 보고 나니 시간이 꽤 늦어 다시 호텔로 돌아와 다음날 심라갈 채비를 챙겼다.
저녁은 우리 호텔 앞에 있는 Malhostra 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이곳이 파하르간즈에서 제일 맛이 괜찮은것 같았다.
현지치킨과 중국 면등을 시켰는데 모두 맛이 훌륭했다. 가격도 다른곳에 있었으면 500이상 받을것 같지만 지역 특성상 이렇게 먹고 350 정도 먹었다.
저녁을 먹은후 그 바로 옆에 언제나 사람들이 버글버글하는 노상 짜이가게에서 5루피씩 내고 차를 마셨는데 이것역시 맛났다.
심라 다녀오면 또 먹어야 할듯...
델리 15불짜리 호텔중 최고가 아닐까 싶은 Cottage Yes Please 호텔.. 파하르간즈에 이런 외경을 가진 호텔은 여기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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