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10 시애틀의 Edgewater Hotel & Pike Place Market

드디어 우리 여행의 마지막 도시가 될 시애틀로 들어갈 날이 되었다. 오늘 예약해둔 호텔은 오후 3시 체크인이었고 시애틀 시내도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는 들었어서 오전에 난 시간동안 시애틀 북부에 있는 Seattle Premium Outlet을 잠깐 들렀다. 뱅쿠버에서 워낙 가까워 공산품 비싸다는 캐나다 대신 쇼핑을 많이 오는지 아울렛에는 캐나다 국기도 같이 펄럭이고 있었다. 아울렛은 세금없는 오레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장은 훨씬 많아 아직도 뭘 살께 남았는지 달룡이는 몇개 줏은 다음에 근처 골든 코랄에서 점심을 먹고 시애틀로 돌아왔다.

내일 모레 아침 비행기라 프라이스라인으로 다운타운에서 싸게 잡은 곳에서 자기로 하고 나름 오늘이 우리에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숙소를 알아보다가 다운타운 옆 부둣가에 자리잡은 Edgewater라는 호텔이 주말인 덕분에 가격이 99불에 나왔길래 가게 되었다. 엣지워터 호텔은 이름처럼 물가에 나가 있다시피 지어진 호텔로 분위기가 한눈에 봐도 아름다웠다.다만 시내 호텔 답게 주차비가 있었다. 하지만 금요일인 덕분에 저녁 6시 이후로 길거리 주차가 무료라 호텔 바로 앞 도로에 동전을 6시까지만 넣고 그후로는 무료로 세울수 있었다.

부둣가에 있는지라 부두의 창고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외관과는 달리 로비가 있는 1층은 통나무를 많이 써 꼭 산장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린 언제나처럼 가장 싼 방을 예약한지라 1층 주차장이 보이는 쪽이었다. 무료 업그레이드를 살짝 기대했지만 친절한 언니는 오늘 방이 많이 차서 어렵다고 하면서 대신 50불을 내면 바다쪽 뷰로 바꿔준다기에 원래 방을 갔다가 마지막이란 생각에 사치를 부렸다. 언니는 무료 업그레이드는 못해줬지만 호텔 바에서 free drink 쿠폰을 두장 주셨다. 방문을 열자마자 바로 방을 바꾸길 잘했단 생각이 들정도로 황홀한 경치가 있었다. 물이 워낙 가까워 마치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방 자체도 파이어플레이스도 있을만큼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함이 묻어나는게 매우 아름다웠다. 

시애틀 시내는 상당히 컴팩트해 호텔에서 걸어서 관광지라 할만한 곳들은 대부분 커버할수 있었다. 호텔이 있는 부두쪽과 다운타운과는 경사가 좀 있었으나 층계와 엘리베이터가 있어 다니기에 어렵지 않았다. 시애틀에 온 만큼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Pike Place Market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다른 스타벅스 매장과는 조금 다른 오리지널 로고가 붙어 있는 1호점에는 안팍으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로고외 다른 점은 내부에는 아무 의자가 없이 서서 마시게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커피맛이 달랐다. 이거 1호점이라고 더 좋은 원두를 쓰는건지 아니면 최고의 바리스타님들은 여기로 모이시는 것지 모르겠지만 정말 충격적으로 차원이 다르게 맛이 있었다. 매장에는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지만 1년을 넘게 여행하며 기념품이라고는 산게 없는데 여기라고 뭘 사냐는 생각에 그냥 커피만 마시고 나왔다.

스타벅스 앞의 큰 건물이야 말로 진짜 시장이라고 할수 있었는데 아주 큰 시장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꽃가게부터 다양한 업종들이 들어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북적이는 곳은 우리도 tv에서 많이 본적이 있는 생선가게. 생선을 던져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관광객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었는데 사실 tv에서 여길 봤을땐 상당히 큰 어시장인줄 알았다. 그런데 와보니 생선가게는 한개인가 두개만 있었다. 그렇게 시장 한바퀴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여행을 다니며 우리돈으로 호텔 바에서 한잔하는건 절대 못했는데 오늘 호텔 언니가 건내주신 덕분에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호텔 로비 옆에 붙어 있는 바는 분위기도 아름답고 재즈밴드의 연주도 좋았다.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어쨋건 둘다 무사히 여행을 마칠수 있었다는 것을 자축하며 그동안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시애틀과 뱅쿠버 중간쯤 있는듯한 Seattle Premium Outlet


도시가면 먹기 어려운데 아울렛 근처 시골동네에 있어 먹게된 Golden Corral 부페. 2개월전 미국 도착해서 처음 먹었을땐 뭐 이리 비싸졌나 했는데 두달 있다보니 그래도 이곳이 싸긴 싸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시 시애틀로 돌아오는 길에 저멀리 보이는 다운타운

그리고 시애틀의 상징인 Space Needle Tower

우리에게 마지막 멋진 추억을 안겨준 Edgewater 호텔

바다가 닿을듯 가까이 있는 로비는 산장분위기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객실

호텔이 있던 시애틀의 부둣가

시애틀 관광하면 역시 Pike Place 시장

시장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

원래 의자가 없는 건지 관광객들이 죽칠까봐 뺀건지 암튼 1호점에는 좌석이 없다

대신 다른 스타벅스에 없는 건 환상적인 커피의 맛. 다른 스타벅스보다 딱 3배 맛있는듯 ㅋ

1호점만의 다양한 기념품들

그 대단하다는 19금 오리지널 로고

파이크 플레이스 시장 내부

시장 구경 마치고 다시 호텔로. 오늘은 50불 더 내고 업그레이드도 했으니 저녁은 없다 ㅠㅠ

해가 지니 더욱 운치있고 아름다운 객실


우리 돈내고는 절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호텔 바에서 술한잔 하는 건데 친절한 언니가 준 쿠폰덕분에 사치를 누렸다. 아름다운 분위기에 감미로운 재즈 생연주까지


어쨋건 무사히 마친것을 자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