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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12. 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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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아늑했던 Kalaloch Lodge에서 아침밥을 먹고 다시 바닷가 한번 돌아준 후 체크아웃을 하고 나머지 올림픽 공원 구경에 나섰다. 공원을 빙그르 일주를 하게 되어 있는 101번 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우리가 처음 만난 메이저 포인트는 Hoh Rain Forest였다. 이 공원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중 하나라고 하니 별 생각없이 출구로 나가 차를 몰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근처 나무들이 기둥까지 모두 녹색으로 뒤덮힌 멋진 풍경으로 바뀌었다.
미국에서 제일 비가 많이 온다는 지방답게 이곳은 엄청난 습기로 인해 모든 식물과 이끼같은 것들이 넘치도록 자라고 있었다. 주라기 공원등에서 봤음직한 커다란 고사리 같은 식물들도 지천에 깔려 있었고 마치 cg 중간에 들어있는것 같았다. 비수기여서 그런지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는 고요함이 분위기를 한껏 업시켜줬다. 다시 차를 타고 조금 더 들어가니 사슴과 동물중 하나인 Elk들이 떼를 지어 도로 옆에 있는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그림이 따로 없었다. 그들이 놀랄까봐 최대한 천천히 차를 몰아 Elk떼를 지나가니 얼마후 공원와서 처음으로 공원 입장료를 받는 곳이 나왔다. 입장료는 한번내면 공원 전체를 7일간 볼수 있기에 당연히 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비수기인 때문인지 돈을 받는 사람이 없어 덕분에 무료로 볼수 있었다.
Hoh Rain Forest를 나와서 다시 101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보니 Twilight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Forks라는 동네가 나왔다. 트와일라잇은 전혀 관심이 없던 영화였으나 어쩌다보니 아르헨티나에서 버스타고 2탄을 보게 되고 페루 리마에서 동네극장가서 3탄을 얼마전 보게 되었다. 국립공원안에 있는 동네답게 아주 작은 동네였는데 이런곳을 배경으로 전미 고딩 이하 여심을 흔들리게 하는 대작이 나오다보니 온동네가 모두 트아일라잇 열풍이었다. 작은 시내의 대부분 가게들은 Twilight 투어등을 팔고 있었고 그외 매장도 어떻게든 트와일라잇 덕을 보려고 했었다. (모텔도 영화 촬영할때 주인공들이 묵었었다며 배짱장사 중) 우린 별 생각없이 왔기에 친구한테 문자까지 보내 벨라네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찾아가보고,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 폭고도 가봤다, 그런데 학교는 세트라고 하고 집도 확실치는 않다고 하더라. 영화를 1편을 안봐서인지 스패니쉬로 봐서인지 동네에 대한 느낌이 약했었는데 나중에 돌아와 원작 소설책을 앞에 두어챕터 읽어보니 이동네에 대한 묘사가 훨씬 와닿았다.
짧은 Forks구경을 마치고 동네를 벗어나 다시 북상을 하는데 날씨가 또 나빠져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강우량을 자랑하는 동네답게 비가 오락가락했다. 지나가는 길에 올림픽 공원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Lake Crescent를 지나며 여러 지점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경치에 감탄할때 쯤 해서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진데다가 구름도 잔뜩 끼었다. 그래서 올림픽 공원을 우리처럼 하루정도 짧게 돌때 가보라는 곳중 산에 올라 경치를 내려다보기 좋다고 하던 Hurricane Ridge를 고민끝에 스킵하게 되었다. 날씨도 날씨고 이미 공원은 그거빼곤 우리가 볼만큼은 다 봤는데 이제와 입장료를 내기가 좀 아까웠다. 그래서 허리케인 릿지를 스킵하고 시애틀까지 달렸다.
공원에서 시애틀까지는 페리를 타면 시간을 줄일수 있다는데 우린 허리케인 릿지를 스킵한 덕분에 시간도 좀 남았고 오늘 최종 목적지는 시애틀 근교에 가서 잠만 자는 것이었기에 경치도 감상하며 공원을 빙 돌아 페리를 안타고 시애틀로 들어왔다. 우리가 오늘 자는 곳은 Travelodge라는 곳이었는데 그동안 재수좋게 싼 가격에 많이 갔던 다른 top secret hotel들보다는 사이즈가 많이 작은 미국기준에서는 microtel사이즈였다. 일본 비즈니스 호텔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은 방에는 방 대비 매우 넓직한 침대와 머리맡에는 좁은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을 해소하려는듯한 긴 거울이 있었다. 그리고 tv는 유럽의 작은 호텔방들처럼 높은곳에 병원처럼 매달려 있었다. 국립공원을 주파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을줄 알았으면 오늘밤도 국립공원에서 자고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하지만 공원에서 자는건 여기 3박 가격이었다..
출발전 다시 한번 둘러보는 아름다운 해변
올림픽 공원을 순환하는 101번 도로를 타고 몇십분 달리니 나오는 Hoh Rain Forest 출구 사인판
출구로 나가자마자 급격히 녹색화되는 주변들
물 먹으러 나온 Elk떼들
호 레인포레스트를 벗어나 Forks로 가는길. 올림픽 공원은 하루종일 비가 오다 말다와 무지개의 연속이었다
드디어 트와일라잇의 본고장 포크스시
조용하던 시골동네는 트와일라잇 열풍 덕분에 성업중인듯 ㅋ
심지어 약국마저도 벨라를 팔아먹는다 ㅋ
여기가 바로 벨라네 집이라고 추정되는 집
그리고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 Forks High School (근데 촬영은 세트인지 암튼 여기가 아니라는)
비가 오는 덕분인지 잔뜩낀 안개덕에 더욱 신비해 보이는 공원내 가장 큰 호수 Lake Crescent
미국내 인디안 보호 구역이라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카지노.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공원이 끝나고도 시애틀로 오는길 내내 아름다운 길이 펼쳐졌다
시골동네라 그런지 타코벨과 피자헛을 함께 파는 곳이 있었다. (KFC와 함께 이 세곳은 모두 같은 회사)
시애틀 교외에 도착해 오늘 자게 된 Travelodge. 미국 기준으로는 매우 작은 방
TV도 저 위에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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