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09/15/10 Indiana 나들이

우린 우선 차 있는 동안 인디아나부터 다녀오자고 1박2일 길을 나섰다. 내가 다니던 학교도 있고 인디애나애서 가장 큰 도시인 인디아나폴리스에는 베이비페이스 길도 있으니 겸사겸사 나섰다. 역시 미국 중서부 하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끝도없는 옥수수밭을 지나 학교 동네 도착. 오랜만에 내가 살던 아파트도 봤더니 매우 감개무량했다. 식사는 학창시절 가장 자주가던 중국 부페집. 카운터의 아줌마는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낯익은 얼굴이었다. 이집이 놀라웠던건 음식 메뉴도 거의 그대로고 맛도 그대로고 무엇보다 가격도 그대로 5.99였다. 10년전 2.99하면 먹던 빅맥등 세트가 대부분 6-7불을 할 정도로 미국도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어떻게 여긴 그대로인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30분 guest parking시간에 맞춰 잠깐 학교를 둘러보고는 인디아나폴리스로 향했다.

Indy 500의 본거지로 미국 레이싱의 심장이라고도 할수 있는 인디아나폴리스는 사실 별로 볼건 없다. 나는 레이싱 팬도 아니니 Indy 500이 열리는 레이싱 트랙도 한번도 가본적도 없으니 달룡이를 자연스레 내가 가장 자주 가던 쇼핑몰인 Fashion Mall이라는 곳으로 인도했다. 인디아나폴리스의 쇼핑몰 중 가장 큰 Castleton, 다운타운의 Circle Center, 그리고 여기 이렇게 세개가 가장 중요한 쇼핑몰들이라고 할수 있는데 다니다 보니 여기가 손님도 적어 한적하고 Jacobson이라는 백화점도 좋아 이곳을 자주 다녔었다. 그런데 제이콥슨은 망했는지 Saks 5th Ave로 바뀌어 있었다.

쇼핑을 마치고 Top secret hotel을 통해 예약한 Comfort Suite Hotel로 갔다. 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평도 좋으며 다운타운 근처에 있었고 주차비도 밤새 10불로 시내에 있는 호텔치고는 매우 저렴했다. 무엇보다 top secret을 통해 했더니 무려 52불이었다. 트윈으로 준 방도 여느 호텔 부럽지 않도록 넓고 쾌적했다.

커피는 언제나 무료이고, 간단한 조식 부페도 포함이었기에 아침에 알람까지 맞춰놓고 잤는데 그만 아침을 못 먹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아침이 9시까지라길래 8시에 맞추고 잤는데 내려갔더니 다 치우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만 시카고와 시차가 있던것이었다. 인디아나는 기본적으로 eatern time이고 시카고는 central time으로 시간존이 달랐다, 하지만 미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디아나만 섬머타임을 안 해서 1년의 반은 시카고와 시간이 같고 나머지 반은 뉴욕이랑 같은 것을 그만 살던 나도 깜빡했던 것이었다. 공짜로 주는 아침밥도 못 찾아 먹은 것에 화가 났지만 뭐 어쩔수 없이 호텔을 체크아웃했다.

평범한 중서부 도시의 표본인 인디아나폴리스에는 특이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Babyface 길이었다. 마이클 잭슨도 인디아나 Gary출신이고, 은근히 인디아나 주 출신 가수들이 꽤 있는데 그중 우리가 좋아하는 며칠전 콘서트를 갔던 베이비페이스가 바로 이 도시 출신이었다. 90년대 마이다스의 손처럼 워낙 잘 나간 덕분인지 기부를 많이 했는지 암튼 덕분에 인디아나폴리스를 관통하는 65번 고속도로 중 다운타운부터 순환도로인 465가 북쪽에서 만나는 곳까지 전부가 그의 이름을 애칭으로 붙여줬다. 로컬인들이 이 고속도로를 베이비페이스라고 부르는것 같진 않은데 어쨋건 40키로나 되는, 이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고속도로의 절반을 한 가수 이름을 붙여줬다는 것 자체가 매우 영광일듯 하다.

인디아나폴리스를 나와 찾아간 곳은 Michigan City에 있는 Lighthouse Outlet이었다. 미시건 시티라는 이름답지 않게 북쪽 인디아나주에 있는 도시에 있는 아울렛이었는데 아주 큰 메이저  아울렛은 아니었지만 몇군데 다른곳보다 세일폭이 큰 곳들이 있었다. 하지만 주중이라 그런지 예전보다도 더 황량하게 거의 우리말고는 아울렛 전체에서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살짝 미국의 경제난을 느끼게 해주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다녀보면 예전에는 톨이 없던 곳인데 톨을 만들어놓고 돈을 받는 구간도 많아 보였고 맥도날드 같은 가장 기본적인 패스트푸드들도 2배 이상 올랐고 무엇보다 sales tax들이 죄다 올라있었다. 인디아나는 5%였는데 7%가 되었고 일리노이 같은 경우 대부분 9.75인가 하고 시카고 다운타운은 미국 주요도시중 가장 높은 10.25%나 받아먹었다.

암튼 한가한 아울렛에서는 생각보다 의외로 꽤 건질게 많아 헛걸음이 되지는 않았고, 쇼핑을 마친후 다시 운전을 하고 시카고로 돌아왔다. 내일부터는 시카고 다운타운을 볼 생각이지만 차는 놓고 올 계획인지라 다운타운으로 빠져 호숫가 옆의 고속도로인 Lake Shore Driveway로 해서 친구네로 돌아갔다.

저멀리 보이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


시카고의 상징같던 Sears Tower. 이젠 주인이 바뀌어 Willis Tower라는 이름이 낯설다

언제봐도 정겨운 끝이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 -_- 풍력발전소들이 생긴것이 달라지긴 했다

학창시절 살던 아파트.  내가 첫 입주민이었던지라 오랜만에 보니 더욱 감개무량..

일주일에 4번이상은 먹었던것 같은 단골집 ㅋ

맛도 그대로 가격도 그대로

늙어서 다시 찾은 캠퍼스

인디아나폴리스 최고의 몰인 패션몰

좋아하던 제이콥슨이라는 동네 백화점은 망하고 삭스가 되어 있었다

52불이라는 가격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너무 좋았던 Comfort Suite Hotel. 썸머타임땜에 아침을 못 찾아먹은것만이 아쉬울뿐

i-65타고 베이비페이스 표지판 찾기. 생각보다 표지판이 별로 없어 하나 지나치고 다시 차 돌려 왔다

Kenneth Babyface Edmonds Highway

Michigan City, Lighthouse Premium Outlet

거의 텅 비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시카고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