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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에는 암만에서 버스로 한시간 걸리는 Jerash라는 곳을 찾아갔다. 제라쉬는 로마 유적이 요르단 내에서는 가장 잘 남아있다는 곳이었는데 호텔을 나와 버스를 타러 정류장을 가니 그제서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었다. 우리 호텔앞 abdali버스 정류장은 이미 2년전 다른 곳으로 버스터미널을 옮기고 사용되지 않고 있던 것이었다! 어쩐지 첫날 내린 곳보다 좀 작아보이는게 이상하다 했더니 완전 딴 곳이었다. 헉.. 2006년판 론리플래닛을 중고로 사서 들고 다니는 우리의 실수였다. 다행히 다마스커스 가는 내일 버스는 버스터미널이 아닌 JETT의 사무실에서 출발하니 바뀌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며칠을 있으면서 여기가 거기인줄 알고 있었다는게 너무 어이없었다.
택시를 타고 시티몰 근처 암만 서쪽에 새로 생긴 터미널을 찾아 가니 첫날 공항버스에서 내렸을때의 생각이 비로소 났다.
제라시 행 버스를 찾아가니 거의 가득찬 버스가 있어 올라타고 바로 출발을 했다.
북쪽으로 한시간 정도를 달려가서 도착한 버스는 우리 같은 관광객을 제라시 유적 앞에 내려주고 가버렸다. 제라시 유적은 책에는 분명 6디나르라고 나와 있건만 3배가 올라 18디나르였다. 게다가 현금밖에 안 받아 있는 현금을 간신히 돌아갈 버스값 남기고 탈탈 털어 내고 들어갔다.
유적 입구 근처의 로마식 극장에서는 로마병사들을 재현한 공연도 했는데, 공짜라도 우린 잘 안 볼 공연인데 한사람당 12불이나 별도로 받아먹으니 우린 당연히 패스했다. 로마 병사쇼를 지네가 하면서 돈은 뭘 그리 많이 받아먹는지, 로마 연수라도 다녀 오셨나보다.
상업성에 찌든 것 같은 유적지라 마음은 안 들었지만 그래도 제라시 유적은 매우 넓고 상태도 좋았다. 몇 년전 밤 새워 극장에서 올나이트로 봤던 Rome이라는 드라마와 오버랩되면서 인상깊게 다가왔다. 날씨도 화창하니 유적지 돌아보기 딱 좋아 매우 쾌적하게 두어시간 둘러보고 다시 암만으로 돌아왔다.
버스를 타고 암만에 돌아와서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Jordan Wildlife Cafe라는 곳이 시내 전망이 좋다 하여 찾아 Rainbow St.으로 갔다..
암만에는 7개의 중요한 로타리(서클)이 있는데 레인보우 스트리트는 1st circle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는 곳에 있는 길이었는데
다운타운을 바라보는 언덕위에 놓인 좁은 길에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는게 마치 서래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찾던 레스토랑겸 카페를 찾아가보니 전형적인 박물관에 딸린 카페같은 느낌이라 전망은 좋을지 몰라도 분위기가 별로 마음에 안들어 다른 곳을 찾다가 책에도 나온 Batata라는 곳을 찾았다.
potato라는 뜻일것 같은 batata는 프렌치 프라이 한가지만을 하는 집으로 한가지만 하는 전문집 답게 잘 튀긴 프라이를 양념을 살짝 한 후 무려 8가지 소스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해 먹을수 있었다.
케찹이나 바베큐 소스 같은 잘 알려진 소스는 허니머스타드밖에 안 보여 보험으로 이걸 선택하고 나머지 소스중 올리브 맛을 선택했다.
맛은 오히려 허니머스타드는 친숙한 맛이라 별로였으나 올리브 오일맛과는 다른 올리브를 갈아서 마요네즈와 섞어 만든듯한 올리브 소느는 너무나 맛있어 바닥까지 찍어 먹었다. 프라이가 양도 많고 가격도 싸 충분히 허기를 달래줘 어차피 이렇게 된거 암만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Fakir Al Din (FAKHRELDIN)이라는 식당을 찾아 조금 걸어 1st circle근처까지 갔다.
레인보우 스트리트를 구경하며 10분정도 걸어간 이곳은 많은 곳에서 암만에서 꼭 가봐야 할 식당으로 꼽은 레바논식 중동음식 전문점으로 조금 고급이라고는 알고 갔지만 이렇게 고급인줄은 모를 정도로 깜짝 놀랐다.
이미 와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 고급이 철철 넘치던 이 레스토랑은 서비스부터 분위기까지 너무 서양식이란점 빼고는 전혀 흠 잡을 곳이 없었는데 빈 테이블마다 샐러드야채와 슬라이스된 토마도가 세팅되어 있는 점이 특이했다.
10장 정도 되는 메뉴에서 뭘 주문할까 고민을 하다가 가장 기본인 Mixed Grill 2인분과 appetizer로 Humus와 볶은 버섯요리를 주문했다.
놀라운 것은 메뉴 한페이지가 날 양고기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이쪽에서 육회를 먹을것이라고는 상상도 안해봐서 매우 놀라웠는데 사시미 스타일로 슬라이스를 한 것과 갈아서 만든 육회를 양념 한것 안한것등 다양하게 있었다.
군침이 돌았지만 말리는 달룡이때문에 참다 참다 결국 양념한 갈은 양고기 한접시 주문했다.
주문한 애피타이저 중 중동에서는 매일 찾을수도 있는 기본 중의 기본인 Humus는 콩반죽 같은 것을 올리브오일에 비벼 빵에 찍어 먹는 건데 다른곳과 많이 다른것은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 올리브오일이 매우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볶은 버섯은 레몬을 넣어 시큼한 맛이 강해 별로였다.
양육회는 마치 소세지 반죽을 먹는듯한 맛으로 양념이 좀 강해 한꺼번에 많이 먹기는 어려웠다. 같이 나온 마늘 소스를 넣고 비벼 중동빵에 발라먹으라고 해서 해봤는데 난 빵 없이 이것만 먹는게 좋았다.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맛있었는데 사시미 스타일로 슬라이스 한 고기였으면 더욱 좋았을듯 싶다. 이곳 이후에 다른 중동식당에서는 본적이 없는걸 보니 신선한 고기를 써야 해서 그런지 쉽게 찾을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던듯 싶다.
메인도 거의 애피타이저와 함께 나오는게 중동도 딱히 전체요리와 메인의 구분은 없는듯 해 보였다.
우리가 시킨 믹스드 그릴은 양고기 닭고기의 여러부위들이 꼬치구이가 되어 먹음직스럽게 나았는데 우리나라 어디에서 갈비를 먹어도 기본은 하듯 실패할수가 없는 음식이지만 특별히 맛있기도 그만큼 어려울듯 한 요리지만 이곳의 꼬치는 정말 맛있었다.
사실 이때까지 고기를 꼬치에 구우면 마르고 뻑뻑해져 일반적인 그릴에 비해서 왜 쓰나 했었는데 역시 제대로 하는 집에 와서 먹으니 고기들은 바깥은 숯불향이 가득하면서도 육질은 부드러웠다.
가격은 이렇게 먹고 한 60불이 나왔다. 가격은 상대적인 것이지만 음식과 레스토랑의 수준대비 매우 괜찮지 않나 싶다.
저녁을 먹고 우린 호텔로 돌아갈까 하다가 암만 최고의 인터넷 카페라 할수 있는 에코투어리즘 카페를 찾아 다운타운을 갔다.
다운타운이란 말을 모르는 운전기사에게 줄서서 먹는 디저트 가게인 하비바를 얘기하니 웃으며 한번에 알아먹고 갔다.
다시한번 저렴한 tea 가격과 짱짱한 인터넷에 탄복하며 마음껏 인터넷을 쓰면서 내일 갈 시리아에 대한 조사화 예약을 하며 암만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제라시의 풍경들
고고학자의 전문가다운 모습ㅋ
제라시에서 돌아오는 미니버스
구수한 된장향이 솔솔나는 레인보우 스트리트
최고의 프렌치프라이 집 바타타
Fakir Al Din
spread같은 것이 바로 양육회
빵에 덮혀 적어보이지만 양도 엄청 많다
외관도 멋드러진다
우리를 다운타운으로 안내해준 고마운 하비바
분위기는 별로지만 천원만 내면 생수도 주고 차도 주고 시간제한도 없는 최고의 피씨방 에코투어리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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