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10 페루 최고의 고속버스 Cruz del Sur을 타고 리마로

오늘은 리마로 가는 날이었다. 페루가 워낙 산동네인데다가 버스 강도도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하여 페루 버스 중 가장 좋은 회사라는 Cruz del Sur을 예약해놨었다. 가격은 161솔로 6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는데 푸노에서 쿠스코 오던 잉카 익스프레스도 40불이었고 어제 마추 픽추 가는 것도 편도 50불 정도였던 셈이니 21시간을 달리면서 잠도 재워주는 가격으로는 그리 비싼것은 아니라고 할수도 있지 않을까.

버스는 두시 출발이었기에 우리는 민박집에서 양해를 구하고 한시쯤 나왔다. 쿠스코는 버스 터미널이 없는지 버스는 자기 회사 사무실에서 출발을 한다고 해서 사랑채 사장님께 설명을 잘 듣고 택시를 탔는데 설명이 없었으면 과연 이곳이 가장 좋은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뒷골목 같은 분위기에 버스 사무소가 있었다.

어설픈 외관 분위기와는 달리 과속금지, 도중에 손님 태우기 금지, 2명의 운전수가 4시간에 한번씩 교대 운전 등 다양한 안전수칙을 지키고 있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버스에 탑승할때 여권을 확인하고 캠코더로 모든 탑승객을 촬영을 해 놓아 문제가 생겼을때 색출하도록 한 다는 점이었다. 그외에는 다른 나라에서 타던 Semi Cama와 같았다.

버스는 따뜻한 식사도 줬고, 간단한 게임으로 빙고 카드도 나눠줘 당첨이 된 사람에겐 무려 돌아가는 버스 티켓도 무료로 줬다. 하지만 아무리 버스가 편해도 비탈진 산길을 빙빙 돌며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절벽을 달리는 것은 꽤나 무서웠다. 아르헨티나에서의 버스 사고 때문에 더욱 버스에 민감한 것도 사실인데 페루에서 그렇게 버스 추락사고로 많이 죽는다고 하니 무서운 것은 우리뿐만은 아닐것이다.

어느덧 벌써 우리 여행에서 남미의 마지막 종착지인 리마를 향해 가고 있었다.

 

페루 최고의 버스회사라고는 믿기 어려웠던 쿠스코의 Cruz del Sur 사무실


우리가 탈 차. 역시 남미에선 믿고 타는 Marcopolo버스

식사를 제공해주긴 했는데 아르헨티나보다는 조금 부실하고, 간식 수준의 칠레보단 좋았다.

돌아오는 티켓을 경품으로 주는 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