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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포함된 간단한 조식을 먹고 8시 버스를 타러 터미널로 향했다. 어제 표를 샀던 창구로 가서 표를 보여주며 어디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물어보니 한 플랫폼 번호를 알려줬다. 플랫폼에는 제법 멀쩡히 생긴 버스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역시 국제선이라고 기본은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며 안심이 되었다. 조금 기다리니 탑승이 시작되었는데 우린 티켓을 보여주었더니 잠깐 옆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이거 뭔가 수상하다!
결국 다른 사람들은 다 탔는데 우린 버스 옆에 짐을 들고 서 있었고, 갑자기 우리에게 표를 판매했던 부스의 직원인듯한 여자가 오더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엉겁결에 따라갔더니 거기에는 미니밴이 한대 서 있었고 거기에 타라고 한다. 우린 아까 그 버스가 우리 버스아니냐 왜 이차에 타냐 이거 타면 푸노 가는건 맞냐 하고 물었더니 그 버스는 원래 쿠스코까지 가는건데 오버부킹이 되서 우린 따로 타고 간다고 걱정말라고 한다. 낡은 봉고차안에는 이미 외국인들만 5명 타 있었고 우리까지 7명을 태워 우리를 거기까지 끌고온 언니도 동승한 후 출발했다.
대충 통밥으로 상황을 이해해 보자면 페루 쿠스코까지 가는 장거리 버스에 우리를 푸노까지 태워주기로 표를 팔아먹고 더 멀리까지 가는 사람들로 채워졌더니 푸노까지만 가기로 한 외국인들만 빼서 미니밴으로 한차를 만든것 같다. 살짝 찜찜한건 어쩔수 없지만 뭐 나름 투어가는 느낌도 나고 버스보다 나은 점도 있는듯 했다. 차 밖으로는 어제부터 봤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고 신기하기만 한 볼리비아의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양복 모자 같은것에 피아노 건반 덮개 같은 것을 두르고 두꺼운 코트에 항아리 치마를 입은 여자들의 전통의상은 압권이었는데, 놀라운것은 그 자세로 길 옆에 쭈그리고 앉아 볼일도 본다는 것이었다. 나름 볼리비아의 수도에서 페루로 연결되는 도로라 주요도로인듯 한데 길 주변은 마치 동네길같은 풍경이 이어졌다.
두시간 정도 가니 어제 나혼자 갔다 오고 싶던 티와나쿠 입구가 나왔다. 이곳을 못 갔다 볼리비아를 떠나는게 못내 아쉬웠지만 어제 이멀리까지 갔다 왔으면 완전 녹초가 되었을것 같았다. 티와나쿠를 지나 얼마 안가 우리를 인도해 온 아줌마는 조금 있으면 국경이니 거기에 내려주면 알아서 수속을 하고 국경을 건너가면 푸노로 가는 버스가 있을거라며 거기 근처 버스 사무소가있으니 우리 티켓을 보여주면 알아서 태워 줄거라고 했다. 푸노까지 태워준다는 얘기는 역시 구라였구나. 그나마 우리 앞에 앉은 독일에서 온 남자 둘이 스패니쉬도 조금 하고 우리와 같이 푸노까지 갈 여정이니 의지가 되었다. 하다 못해 쪽수라도 많으면 문제가 생겨도 해결이라도 되겠지 싶었다.
우리를 내려준 국경은 그동안 봐온 국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국경이라기보다는 그냥 동네였다. 그 동네안에 출입국 사무소가 있어 거기에 줄을 서 출국 도장을 받고 다시 짐을 끌고 다리를 건너 페루 땅을 밟았다. 페루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사무소 같은 출입국사무소를 찾아가 입국비자를 받아야 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것 말고 출입국은 모두 매우 간편해서 적어 내라는 종이만 대충 적어 주니 자세히 쳐다 보지도 않고 도장을 찍어줬다.
비자를 받은 후 우린 독일 애들과 함께 버스 사무소를 찾아갔는데 걱정과는 달리 한시간 후 출발한다는 푸노행 버스 티켓을 적어줬다. 적어도 사기를 쳐서 푸노행 티켓을 다시 돈주고 사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시간이 남았으니 독일애들과는 한시간후 여기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여긴 볼리비아 쪽이나 페루 쪽이나 모두 완전 시장통으로 국경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자연스레 타운이 형성된듯 하다. 볼리비아쪽 사람과 똑같은 복장을 입은 아줌마들이 한줄로 앉아 환전을 해주고 있어 얼마 안남은 볼리비아 돈을 모두 페루 돈인 솔(Sol)로 바꿨다. 시장 좌판에 앉아 먹는 모습이 맛있어 보여 밥을 먹을까 하다가 환전한 돈이 얼마 안되어 푸노에서 내려 택시를 타는데도 빠듯할 수도 있겠다 싶어 참았다.
버스 시간이 다 되어 푸노 가는 버스 앞에서 서성 거리다 보니 운전수가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버스를 주차장에서 뺴서 버스 사무소 앞에 세웠길래 우리랑 독일애들은 큰 짐을 실을 준비를 했고, 버스 운전수는 머뭇거리더니 우리 짐을 버스 아래 짐칸에 실어줬다. 그러더니 혼자 짐을 싣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당연히 버스는 돌려서 올줄 알았는데 이 버스가 10분이 되도 안 온다. 우리에겐 집과 같은 전재산이 들어있는 트렁크인데 이거 버스운전수가 어디로 들고 날른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나마 언어가 되는 독일인 한명이 버스 사무소로 뛰어 올라가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버스 출발을 하는 곳이 이곳이 아니라고 한다. 아니 이건 또 뭔 말인가? 여기 버스 사무소가 있고 버스도 방금전까지 서 있었는데 출발하는데가 아니라니. 그럼 우리 짐은 왜 실어갔는지, 다른 곳이었으면 우리도 데리고 가는게 정상아닌지 수많은 의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암튼 지금은 그나마 언어가 되는 이 독일인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저 위로 올라가면 버스 터미널이 있다고 한다고 하니 말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암튼 독일 애들을 따라 우리도 미친듯이 걷기 시작했다. 이미 버스가 출발한다는 시간인 한시는 넘었고, 자칫하면 버스를 놓치는 것은 물론이요, 우리 짐까지 다 잃어버리게 생기니 발걸음은 계속 빨라졌지만, 이곳 역시 고산지대라 숨이 확확 막히는게 마음과는 달리 몸을 계속 지쳐갔다. 난 고산병을 넘어서면 고지대에서 숨쉬는 것도 정상이 되는줄 알았는데 그거와는 무관한가 보다. 그래도 젊다고 독일애들은 우리보다 훨씬 앞에 갔고 우리도 부랴부랴 따라갔다. 무려 2키로 정도를 족히 걸어가니 앞에는 푯말도 제대로 없는 제법 큰 새 건물이 있었고, 설마했는데 여기가 터미널이 맞았다. 다행히 우리 짐을 싣고 온 버스는 거기에 와 있었고 우리 짐도 무사했다.
따지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우리야 반 벙어리니 어쨋건 버스를 탈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버스에 올라 푸노까지 달려왔다. 라파즈에서 3시간 걸린다던 푸노는 우린 아침 8시에 출발해 오후 4시가 다되어 내릴 수 있었다. 볼리비아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라던 푸노는 터미널도 제법 규모가 있었다. 우여곡절끝에 우리를 푸노까지 인도해준 독일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우린 택시를 타고 우리가 예약해둔 숙소로 갔다.
하루만에 다시 돌아오게 된 라파즈 버스 터미널
외부만큼이나 내부도 클래식한 터미널
페루 국제선을 주로 팔던 부스라 안심했었는데.. ㅠㅠ
이때만 해도 이거 타고 가는줄 알았는데.. 정신없이 타게 되어 정작 우리가 탄 미니밴 사진은 없다
엉겁결에 올라타고 출발한 우리 미니밴. 라파즈는 시내를 벗어나도 달동네 천지다
라파즈에서 1번 국도로 연결되는 페루와의 국경도시 Desaguadero. 신기한것은 페루쪽과 볼리비아쪽 모두 동네 이름이 같은듯. 가운데 보이는 곳이 볼리비아쪽 출입국 사무소였다.
출국 도장 받고 걸어서 페루 가는 중
페루로 넘어왔지만 저 의상은 여전했다. 참고로 저 보자기 안에 들어있는것은 간난아기
북적북적한 국경의 시장
우리가 푸노까지 타고 갈 버스가 여기 있으니 당연 고생은 끝났는줄 알았다
페루쪽에 넘어오니 눈에 띄는것은 자전거 인력거. 작은 동네라 택시 대신 사용되는듯 했다
희안하게 인도같다
우리 버스는 없어지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정신이 혼미해질정도로 달려 온 버스 터미널와서 버스 타고 푸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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