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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와서 먹은 아침 중 비교적 간단한 아침을 먹고 차를 돌려줄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케이프 타운으로 출발했다.
스텔렌보쉬나 케이프타운이나 모두 영국인들이 최초로 정착했더 곳들이라 그런지 매우 가까워 한 시간도 안되서 케이프 타운의 상징인 테이블 마운틴이 보였다.
6월 2일 아침에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이레스 행 비행기를 탈때까지 무려 7일을 케이프 타운에서 있게 되었는데,
우리가 오늘부터 3일간 케이프 타운에서 우선 있을 곳은 시내에서 해안가를 따라 살짝 벗어나 있는 씨포인트라는 곳이었다.
케이프 타운은 요하네스버그보다는 안전하다지만 다운타운은, 특히 밤에는 매우 무섭다고 들어 주거지역인 서버브로 알아봤고 이곳이 위치가 괜찮아 보여 예약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작은 부엌이 있다는 얘기에 오랜만에 밥을 제대로 해먹을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신나서 어렵사리 한국슈퍼까지 찾아 가는 길에 들러서 떨어져가는 라면은 물론, 만두, 삼겹살에 두부까지 마음껏 샀다.
한국 슈퍼를 들러 시내에 있던 유럽카 사무실에 차를 떨어뜨려 주고 거기서는 택시를 불러달라 하여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갔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 10여분 간것 같은데 택시비는 60랜드로 거의 만원 가까이 나왔다. Sea Point는 꽤나 안전한 동네라고 들어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보드워크 있던 그정도 느낌의 동네라 막연히 생각했었지만 생각외로 흑인이 많이 보여 꽤나 쫄았다. 그래도 뭔가 활기차 보이는게 낮에는 괜찮아 보였다.
우리의 숙소는 딱히 B&B도 아니고, 호텔도 아닌 오래된 상가건물을 1층부터 3층까지 개조한 곳이었는데 살짝 인더스트리얼같은 느낌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특히 우리가 예약했던 방은 좁고 별로라 친절했던 흑인 언니한테 얘기를 했더니 어차피 방 많이 남는다며 일종의 업그레이드를 시켜줬다. 뉴 락 인은 독특한 느낌도 특이했지만 더 특이한것은 방마다 테이블 게임이 있었다. 젤 비싼 방들은 당구대가 있었고 우리 방은 Foosball 기계와 포커 테이블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을 선택한 이유중 가장 큰 게 바로 부엌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물론 kitchen이 아니라 kitchenette이었지만 적어도 전열기구는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자만은 어이없는 결과로 돌아왔다. 접시도 몇개 있고 그렇긴 한데 결정적으로 전자렌지 말고는 전열기구가 전혀 없었다. 힘들여 장까지 봐 왔건만 완전 좌절이었다. 방도 넓고 테이블도 있고 밥 먹기 딱인데 완전 황당했다.
전자렌지에 삽겹살을 구워 먹을순 없으나 버리기도 아깝고 암튼 우선 냉장고에 쟁해놓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숙소 바로 앞 길인 Regent Rd는 상당히 상권이 발전한 길이어서 한국식당도 세개인가 있어 우린 가장 가까운 낙생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우리 숙소에서 100미터밖에 안 떨어져 있어서 냉큼 갔는데 순두부는 좀 별로였지만 짬뽕은 맛 있었다. 무엇보다도 반찬부터 분위기까지 매우 정갈해서 좋았다. 밥을 먹고 근처에 보이는 슈퍼에 가서 방에서 가볍게 먹을수 있는 것들 위주로 장을 봤다.
며칠전부터 남아공 tv에서 자주 보던 광고 중에 Spur Steak Ranches라는 아웃백 비슷하게 보이는 스테이크 집이 있었는데 완전 싸고 맛 있어 보여서 오늘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지점을 가서 저녁을 먹자 하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니 해는 당연 없어 카메라도 호텔방에 잘 숨겨두고 카드에 최소 현금만 들고 해 떨어진 후 처음으로 도시에서 밖에 나가는 용기를 보였다. 큰 길이었건만 밤 되니까 멀쩡한 사람들은 다 안 보이고 가게들은 쇠창문이 하나씩 덧데어 있었다.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던 Pretoria호텔 1층에 이 식당이 있었는데 느낌상 한 15분은 걸린것 같았다. 문만 열고 들어가면 완전 유럽이지만 문밖으로 나오면 경계심을 풀수 없는 남아공. 미국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이중사회였다. 그래도 70랜드에 세일하는 스테이크에 버팔로 윙까지 따라 나오는 세트에 시원하게 곁들여 마시는 맥주는 레스토랑을 다시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두려움을 다 잊게 해줬다. 그래도 역시 씨 포인트는 안전한 곳이라 별 탈 없이 호텔로 돌아왔다.
Lovane Wine Estate에서 아침 먹을때 순찰을 돌던 멍멍이 ㅋ
남아공에서 먹은 아침중 가장 간단했지만 그래도 만족!
스텔렌보쉬를 떠나 케이프타운으로.. 도시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타운쉽. 도시 사이즈만큼이나 케이프타운의 타운쉽은 넓었다
시내에 가까이 가자 보이기 시작하는 케이프타운의 상징 테이블 마운틴의 넓찍한 정상
갈 길이 바빴지만 힘들게 한국슈퍼까지 찾아갔건만.. 전자렌지밖에 없었다 ㅠㅠ
다시 테이블 마운틴을 끼고 반대쪽으로 돌아 차 리턴하러 가는 길
대형 쇼핑몰 광고로 전체 래핑을 했던 택시. 택시안에 놓인 브로셔까지 집어들고 조만간 방문 예정 ㅋ
우리가 3박을 할 Sea Point의 Nu Rock Inn
살짝 산만하고 생각보다 쿨하진 않았지만 가격대비 만족했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방마다 놓여있는 테이블 게임들. 우리 방은 Foosball과 포커테이블
너무나 실망스럽던 부엌 공간
결국 바로 앞 한국 식당 가서 점심 해결
슈퍼도 월드컵 열기 가득
처음에 이곳 와서 tv에서 평가전 하는거 보고 부부젤라 소리에 놀랬다. 이것이 그렇게 세계적인 명물이 될 줄이야
언제나 골골한 달룡이는 결국 기침약 하나 구입해서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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