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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 버스를 타고 프랑스 페르피냥로 들어가기에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1박은 우리가 버스를 타는 Sants 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찾아 옮겼다. Live & Dream이라는 곳으로 멋을 내다가 만 이름답게 부티크 민박같은 곳이었는데 새로 오픈을 하여 방도 깔끔하고 lcd tv도 달려있는게 리스본에서 1박을 했던 곳이 생각이 나는 스타일이었다. 우리방은 작은 테라스도 딸려 있었다
짐을 놓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짐을 부치는 일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무조건 큰 우체국에서 부쳐야 분실 위험이 적다는 소신이 있어 부칠 짐을 싸들고 바르셀로나 중앙 우체국을 찾아갔다. 우체국은 바르셀로나 관광 중심 거리라는 La Rambla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건물이 분위기가 고풍스러운게 멋있었다.
짐을 부칠수 있는 박스를 찾을수 없어 우체국에서 구입을 했는데 3.50 유로로 가격은 매우 비쌌지만, 일체형으로 별도의 테이프 없이 짐을 쌀수 있는게 매우 튼튼해 보여 그나마 마음에 들었다. 한국으로 오늘 부치는 짐들은 우리가 입던 철 지난 옷들과 달룡이네 언니가 부탁한 몇가지였는데 5키로 정도에 가격은 35유로정도로 보낼수 있었다. 한국으로 짐을 보내는 것은 이란에서 보낸 이후 처음이었는데 그 이란에서 보냈던 짐이 3달이 지난 지금도 도착을 안 했기에 이번에는 조금 비싸도 항공으로 보냈다. (다행히 나중에 이란 짐도 무사히 도착)
짐을 부치고 근처 Fresco라는 체인 부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쿠폰이 있어 1유로씩 할인을 받아 7유로에 먹을수 있는 부페였는데 가격대비 음식은 매우 훌륭했다. 특히 조개 새우 오징어등을 넣고 끓은 수프가 밥도 들어있는게 완전 해물지리였다. 밥을 먹고 근처의 부둣가 및 La Rambla거리를 걸어다녔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지역은 원래 스페인이 아닌 카탈루냐라는 지역이라더니 그래서 그런지 마드리드와는 참 많이 달라보였다. 바닷가쪽은 특히 유럽 어디라도 해도 상관없을 매우 모던한 곳이었다. 부자들의 수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정착장과 방파제같은 곳에 있는 쇼핑몰및 아쿠아리움까지 고풍스러운 마드리드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었다. 라 람블라 거리는 마치 이태리나 파리 어디라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거리 구경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며 저녁 먹을 곳을 찾아봤다.
바르셀로나 하면 역시 씨푸드가 유명하기에 우리도 좋은 곳에서 먹어볼까 하고 알아보니 잘사는 동네답게 좋은 식당들은 둘이서 100유로는 우습게 넘어가기 쉬웠고, 한국사람들에게 유명한 라 라믈라 근처의 한 식당은 평가가 극명히 나뉘길래 우린 저렴히 잘 먹을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호텔 근처에 한 군데 있길래 그곳을 걸어갔다. La Paradeta라는 곳으로 바르셀로나 지역에 3개 있는 일종의 체인식당이었는데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줄이 엄청 길수 있다 하여 문 여는 시간 10분전에 갔더니 우리가 3번째로 바로 들어갈수 있었다.
이곳의 스타일은 어시장 같은 느낌으로 원하는 들어가자마자 부페처럼 놓여있는 해산물들을 원하는대로 골라 요리법을 주문을 하면 되었다. 레스토랑 직원들은 영어를 못 하고 난 스페인어를 못 하니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무게를 얘기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요리방법이 문제였다. 대충 얘기를 하다가 어느순간부터는 알아서 맛있게 해달라고 맡겨버렸다. 우린 애피타이저용으로 생굴 몇개를 시키고 오징어 튀김부터 찐게, 키조개, 홍합, 새우구이등 매우 다양하게 시켰는데도 가격은 40유로 정도로 이동네 물가로는 매우 쌌다. 처음 가서 게나 큰 새우등을 좀 많이 시켜 그렇지 조금만 고민하면 더욱 저렴하고 풍성하게 먹을수 있을것 같았다. 음식은 처음 주문하면서 계산할떄 받은 종이에 쓰여진 번호를 불러주면 알아서 가서 받아오는데 해산물이 신선한것은 기본이고 모두 너무나 맛 있었다. 특히 키조개가 완전 끝내줬다. 역시 오버해서 시켰는지 배가 터질만큼 먹고 매우 만족해서 나오니 줄이 엄청 길게 서있었다. 그것을 보니 식사에 대한 만족도가 두배가 되었다.
나중에 스페인권 사람들을 만나면 스페인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다녀왔다 하면 반드시 둘중에 어디가 좋았냐라고 물었다. 난 사실 둘중에 한 곳을 뽑으라면 마드리드가 더 마음에 드는 곳인것 같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색채가 약하다고 해야하나, 바르셀로나는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이 도시가 스페인에 있는 곳인지 프랑스인지 이태리인지 상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서유럽 어디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반면 마드리드는 사람들이나 음식이다 이곳이 곧 스페인인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사적 배경도 있고 그외에도 여러가지 자존심이 걸린일인것 같아 그냥 둘다 똑같이 좋았다고 해주고 만다. 뭐 둘다 멋진 도시라는 점은 변함이 없으니..
깔끔한 Live & Dream
전망도 없는 1층을 아늑한 테라스를 꾸며준게 특색있었다
우체국 찾아 나온 La Rambla 거리
매우 멋진 바르셀로나 중앙 우체국
저것이 돈주고 산 우체국 박스.
가격대비 좋았던 Fresco의 부페
밥알까지 들어있어 나를 감동시킨 해물탕 수프
예술품으로 넘쳐 흐르는 람블라 거리 근처의 바닷가
방파제 같은 인공 땅에 있는것처럼 보였던 Maremagnum 몰. 레스토랑 위주로 매장은 별로 볼게 없었다
요트가 지나갈수 있도록 가운데가 돌아가는 다리
람블라 거리에 넘쳐 흐르던 거리의 예술인들
싸고 다양한 해산물이 넘쳐났던 La Paradeta
밥을 다 먹고 나오니 미친듯한 줄이.. 완전 보람찼다
돌아와 테라스에서 스페인 햄인 Jamon과 함께 한 Sam Miguel. 필리핀 것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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