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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감방 호텔에서의 하루는 지하1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아침도 분위기를 살려 스테인레스로 된 접시와 bowl에 먹을수 있다.
일반 사기 그릇도 있지만 왠지 자연히 '스댕'에 음식을 담아 먹었다. 메뉴 구성도 스톡홀름 힐튼 만큼은 아니지만 꽤 훌륭했고 계란도 오랜만에 노른자를 살린 프라이로 먹을수 있어 좋았다. 특히 무엇보다 바로 구운 따끈따끈한 크로아상을 주는데 이게 가장 맛 있었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 없이 헬싱키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는데, 우선 호텔에서 가까운 부둣가로 걸어갔다.
날씨 좋은 떄는 이곳에서 여러 페리나 보트가 출발한다는데 지금은 꽁꽁 얼어있고 그 앞에는 노점상들이 여러 기념품등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 시내쪽으로 연결된 Esplanaden이라는 길을 따라 걸으니 기념품부터 일반 매장들까지 섞여 있는 쇼핑 거리였는데 이중 Design District Helsinki 스티커가 있는 매장들이 보였다. 북유럽 도시답게 당연히 헬싱키도 한 디자인하시고. 세계 최고급의 디자인 학교도 있다. 이중 이 학교 졸업생이라는 뜻인지 뭔 인증을 받은 건지 암튼 이 로고가 쇼윈도우에 붙어 있는 집들이 헬싱키에서 디자인을 논할만한 집이라는 것 같은데 이게 한 골목또는 구역이 아니라 조금 산만하게 퍼져 있었다.
코펜하겐부터 이런 디자인들만을 죽 둘러보다보니 사실 이제 스캔디나비안 디자인이라 하는 것들이 조금 식상해졌다. 그래서 분위기를 바꿔 카모메 식당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동명의 일본 영화의 배경인 이 식당은 세트가 아닌 실제로 있는 식당에서 찍었는데 웃긴게 일식집이 아닌 핀란드 식당을 슬쩍 일식집인냥 영화에 나온 것이었다. 시내에서 좀 거리가 있어 우리가 어제 점심 먹었던 쪽으로 트램을 타고 찾아갔다.
상업지역이 아닌 주거지역 사이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는데 하필 주말이라고 문을 닫아 버렸다. 그래도 일요일도 아닌 토요일인데 닫을줄은 몰랐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근무하시고 주말 이틀 내리 놀아버린다니 참 대단하다.
굳게 닫힌 식당 안쪽으로 빼꼼히 쳐다보니 식당은 영화에 나왔던 분위기 그대로였다. 관광객들을 감안했는지 포스터도 하나 붙어있고 자기네 로고 아래에 카모메 식당이라고 일본어로도 적혀있었다.그런 노력보다 주말에 문만 열어도 될것을..
카모메 식당을 들렀다가 헬싱키에서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을 받은 돌로 지은 교회를 찾아갔다. 트램에서 내려 언덕길을 올라 도착한 교회는 하필 private한 예배를 보고 있으니 한시간 있다가 입장이 된다고 했다. 긴 시간도 아니고 한시간이라 이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이곳에는 카페도 안 보이고 식당도 안 보이고 어디 들어가 있을곳이 마땅치 않던 중 레코드 가게가 보여 그곳으로 추위를 피해 들어갔다.
rock쪽만을 특화되서 파는 매장이었는데 규모가 꽤 컸다. 락도 주로 우리가 아는 뻔한 가수보다는 progressive나 heavy metal로 보이는 특이한 앨범들이 많았는데 이 곳에서 무려 산울림 cd를 찾았다. 실수로 갖다 놓은것은 아닌듯 앨범이 무려 3장이나 있었는데 산울림까지 갖춰놓고 있는 cd가게를 만리타향 헬싱키에서 만나다니 감개무량했다. 장당 가격은 무려 20유로 가까이 했다.
산울림 cd를 찾은 감격에 젖어 있다 보니 시간은 후딱 가서 한시간이 지나 교회에 들어갈수 있었다. 우리를 못 들어오게 한 이유가 결혼식 때문이었는지 신랑 신부가 나오고 있었고 우리를 포함한 모든 관광객들의 축복속에 s클래스를 타고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넜다. 교회는 매우 모던한 디자인에 큰 돌을 이용해 지었는데 듣던대로 꽤나 아름다웠다. 교회를 들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히스버거가 보이길래 정작 아직 못 먹어봤길래 트램에서 내려 하나 먹어봤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버거킹도 없고 햄버거 체인은 맥도날드와 히스버거밖에 없는듯 하니 뭐 나쁘지 않은 대안은 될듯 했다. 사실 내일도 헬싱키 시내 구경을 할까 했지만 어제 오늘 돌아다닌 것으로도 충분한듯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스톡홀름을 3박 하고 헬싱키를 2박하는건데 이 멀리까지 언제 또 오냐는 생각에 이곳 3박 스톡홀름 2박한게 후회가 되었다. 근처에 당일치기로 갔다 올곳이 없나 고민을 하다 페리를 타고 하루에 다녀올수 있는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바꿨다.
스뎅 그릇 하나만으로 감옥분위기 살려주는 Katajanokka호텔의 조식
터미널은 임시휴업중인 얼어붙은 부둣가
Esplanaden 거리 및 시내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으로 더욱 잘 알려진 Kahvila Suomi라는 동네 식당
무려 헬싱키에서 보게 된 산울림의 앨범!
Rock Church의 내부
집에 가는 길에 히스버거를 먹으려고 들른 헬싱키 시내의 극장
무민월드에서 구입한 무민 물병과 함꼐
마치 지하동굴처럼 뻥 뚫어놓은 헬싱키의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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