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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투르쿠에서의 2박을 마치고 지긋지긋한 호텔헤리엇을 벗어날수 있었다.
아침 8시50분 기차로 헬싱키로 가는데 기차가격은 26유로로 두시간 남짓 타는것을 감안하면 매우 비쌌다. 특히 스웨덴의 버스 회사들을 생각하면 엄청난 가격이었다.
기차를 타고 오는데 우리와 대각선 방향의 아줌마 둘이서 한숨도 쉴줄을 모르고 계속 떠들어 댔다. 유럽 특히 북유럽 사람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절대 안 하는줄 알았는데 역시 인간들은 case by case이다. 시끄러운 아줌마들 덕분에 결국 한숨도 자지 못 하고 헬싱키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오늘부터 헬싱키에서의 3박을 하게 될 호텔까지는 지도상으로는 얼추 걸어갈수도 있을것 처럼 보여서 걸어갔는데 상당히 멀어 눈밭에 가방을 30분동안 끌고서야 도착할수 있었다.
우리가 헬싱키에서 있기로 한 호텔은 특이하게 원래 감옥이었던 곳을 개조해서 호텔로 바꾼 곳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하게 되었다. Katajanokka 호텔이라는 어려운 이름의 이곳은 베스트 웨스턴 계열이지만 그닥 체인과는 상관이 없는 분위기로 들어가는 입구는 높다란 빨간 브릭 담벽이 건물을 에워싸고 있어 감옥같은 느낌을 잘 살려줬다.
expedia에서 할인도 받고 방도 standard가 아닌 deluxe룸으로 예약이 되어 우리 객실은 상당히 넓었다. 원래 일반 객실은 감옥의 cell을 개조한 곳들이라 방이 상당히 좁고 특히 창문이 작게 눈높이보다 훨씬 위에 붙어있다는데 우리 방은 감옥의 사무실 또는 교관들의 방이었는지 방도 넓고 창문도 정상이라 감옥같은 느낌은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복도만 나가도 감옥의 느낌이 잘 살아 있었고 창 박으로 보이는 눈덮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꽤나 감옥같은 느낌을 살려줬다. 거주 지역에 있어 혐오시설이 될수 밖에 없던 감옥을 관광객들이 돈내고 찾아오는 개조하여 지역 경제도 발전시키고 명소도 생기고 일석X조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곳이 감방을 개조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 가격을 뻥튀기가 되었다거나 서비스가 엉망이라거나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었겠지만 무려 뭐하나 흠잡을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고급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컨셉의 호텔들이 생기면 좋겠는데 현실은 네모난 호텔들도 서울 부산 제주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게 국내여행을 다니다 보면 가장 아쉬운 점이다. 숙소가 여행중 잠만 자고 가는 곳이 아니라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좀더 알게 되었으면 한다.
호텔에 짐을 풀고 트램을 타고 시내 구경을 나갔는데 투르쿠도 그렇지만 헬싱키도 북유럽의 다른 곳보다 러시아 색채가 강했다. 궁이 있는 메인 광장인 senator square는 특히 러시아의 광장을 그대로 본따 만들었다고 하니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암튼 다른 북유럽보다 모던한 건물은 적고 조금 더 낡고 그런 느낌이었다. 헬싱키 시내는 딱히 포인트라 할 만큼 볼거리는 없어 보였고, 우린 점심먹고 시내 여기저기를 걸어다니가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에는 버팔로 윙이 너무 먹고 싶어 헬싱키에서 가장 잘 한다는 집을 수소문해서 갔다. 시내에 있는 Henry's Pub 라는 곳이었는데 분위기는 약간 허름한게 미국의 윙집과 흡사했지만 윙의 맛이 매운맛 말고는 별로 고를수 없는게 아쉬웠다. 그래도 윙은 약간 마르긴 했지만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매우 맛 있게 먹고 헬싱키에서 우리의 발이 되어준 트램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우리가 헬싱키까지 타고갈 2층 기차
헬싱키의 중심 광장이라 할수 있는 Senator 광장
호텔이 있는 한적한 주거지역
드디어 호텔 도착
호텔에 어울리는 기념품들
감옥의 느낌이 살아있는 호텔 복도
방은 호텔임을 잊지 않고 아늑하다
오다가다 만나는 senator 광장. 누군가 눈으로 장난을 쳐놨다
힐싱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저렴한 가격에 핀란드 음식을 이것저것 먹을수 있다하여 찾아간 Konstan Molja
저쪽에 있는 음식이 부페의 전부일정도로 다양하지는 않지만 음식이 하나하나 맛 있고 인당 7유로정도로 가격이 북유럽치고 부담없다
헬싱키는 지하철 버스 트램이 다 있지만 트램이 가장 노선도 다양하고 편리하다. 특히 우리 호텔은 트램밖에 없어서 헬싱키 있는 동안 우리의 발이 되 주었다.
맥주트램. 일반 트램 철로를 타고 달리는데 안에는 정말 맥주집이다.
버팔로윙에 대한 욕망때문에 찾아간 Henry's 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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