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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가 좀 괜찮더니 오늘은 눈 떠보니 또 눈이 와 있다. 한국도 올해 눈 많이 왔다 하지만 거이 매일같이 눈 오는 이곳은 역시 대단하다.
오늘은 원래는 Christiania라는 곳을 가려고 길을 나섰다. 크리스챠니아는 60년대부터 반정부 주의자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살게된 곳이라고 하는데 왠지는 모르겠으나 이 도시의 거의 제1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눈이 많이 왔으니 단단히 채비를 하고, 그래봤자 매일 입는 같은 옷이지만, 나갔다.
날씨는 생각보다 매우 포근하여 거의 춥지 않을 정도였지만 이미 치운 눈임에도 발이 빠지고 미끄러져 잘 걷기 힘들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이미 12시가 되가는 터라 가는 길에 있는 이나라에서 가장 맛있다고 하는 빵집을 들렀다. Christianshavn역에 있는 Lagkagehuset이라는 빵집인데 명성만큼이나 사람들이 북적거려 번호표까지 뽑고 순서를 기다려야했다.
빵가격은 젤 싼게 15크로네니 3천5백원이 넘는 빵부터 조금 부피가 있으면 50크로네도 넘어갔다. 역시 살인적인 물가다. 빵 두어개에 커피 한잔씩 마시면 5만원은 금방일 듯 하는 이 가격에 소심하게 빵 몇개 주워 담아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하지만 이쪽은 식당도 만만치 않은지라 결국 비교적 가장 싼 식당들이 모여 있는 다운타운으로 또 다시 나가게 되었다. 다운타운은 여기서 다리만 건너가면 그리 멀지 않았는데 도착해서 뭘 먹을까 하다가 어젠 중국부페를 먹었으니 오늘은 피자와 파스타등이 메인으로 보이는 부페를 들어갔다. 어찌된게 샌드위치+음료 가격이나 부페나 비슷하니 부페를 많이 먹게 된다. 건물 2층에 있는 이곳은 들어갔더니 놀랍게도 중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듯했다. 홍콩도 아닌데 중국인이 하는 이탈리안 음식들은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그냥 앉았다.
음식은 피자 몇종류, 파스타 몇종류, 샐러드 등 주로 이탈리안 음식으로 보이는것들 외에도 쌩뚱맞게 흰밥에 치킨카레나 스프링롤도 있어 사실상 world buffet를 표방하고 있었으나 맛은 쓰레기에 가까웠다.
특히 피자와 파스타는 우려와도 같이 태어나서 먹어본 것들중 최악 top 5에 꼽힐지도 모르겠다. 단지 짜거나 그런 정도가 아니라 중국요리하듯 MSG를 듬뿍 쳐 메스꺼운 맛이 났다.
덕분에 샐러드를 많이 먹게 되었다. 일인 가격은 59크로네지만 생수도 아닌듯 보이는 얼음물 한잔을 17크로네를 받아 먹어 둘이 뭘 먹었는지 모를 정도의 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30불이 나왔다..우린들 왜 부페가 아닌 정상 식당에 가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첫 날 별 생각 없이 들어간 곳에서 먹은것도 없이 60불이나 나온것을 보니 밖에 가격이 공격적으로 써 있지 않은 멀쩡한 곳들은 엄두도 안나고 얼틋 리뷰에 좋은 평을 받는 곳들 보니 둘이 2-300불은 기본 나와보였다.
시내는 역시나 일요일이라고 매장들은 거의 다 문을 닫았고 카페나 식당외에는 거의 유일하게 백화점이 열려 있어 시내 중심에 있는 Illum이라는 백화점을 들어갔다.
오히려 옷 같은 것은 많이 비싸지 않고 게다가 70%까지 세일을 하고 있어 가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4층에 올라가니 서점이 있었고 무려 론리플래넷을 20%할인하고 있어 기분이 팍 상해서 나왔다. 진작에 여기나 와 봤으면 어제 그책은 사지 않았을텐데..
백화점을 나와서 왠지 크리스챠니아는 땡기지 않아 가기를 포기하고 별 것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도시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인어공주 동상있는 곳을 가보기로 했다.
동상은 여기서 가까운 Norreport역에서 메트로가 아닌 일반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 다음 역에서 내리면 있는 공원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더니, 역시나 소문만큼이나 작은 사이즈와 이런게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 우리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어차피 별 볼것 없는 것 급하게 환승시간내에 집에 돌아와 먹어본 빵의 맛은.. 모든 음식이 그렇지만 맛 있다기엔 특별할 것은 없고 그래도 맛은 있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난 차라리 싸고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게 좋다
눈내리고 있는 아름다운 코펜하겐
엄청난 강설량만큼 도로사정에 맞는 갖가지 기계를 동원하여 꽤나 빨리 눈을 치우는 코펜하겐시
유명하다는 빵집.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안에는 줄이 가득 서있다
빵보다는 가격에 먼저 눈이가는..
이곳을 건너면 시내
코펜하겐은 중국 부페 일본 부페 피자부페도 모두 중국인이 한다. 환전소와 부페식당은 모두 중국인이 점령한듯
인어공주 동상 있는 곳까지 가는 기차.
맛은 있지만 너무비싼 눈물의 빵. 이게 약 3만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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