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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아침먹고 체크아웃을 하고는 바로 깔라마 행 버스를 타러 갔다. 어제 예약을 해 둔 1시 버스는 한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칼라마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는 우선 볼리비아 우유니로 넘어가는 버스 가격을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없고 시내에 있는 자체 사무소에서 표를 팔고 출발한다고 알려줬다. 버스 가격까지 알아보고 나오니 벌써 두시 반이 가까워 지는 상황. 정확하기지는 않지만 볼리비아 영사관이 3시까지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서둘러 택시를 탔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바로는 영사관 주소가 두개라 운전수에게 볼리비아 영사관을 아냐고 스페인어로 떠듬떠듬 물었더니 다행히도 알아서 바로 앞에 내려줬다.
볼리비아 영사관은 관공서라기에는 매우 작은 가정집으로 현관 위에 걸려 있는 동그란 볼리비아 영사관이라는 간판을 제외하고는 전혀 알수 없게 생겼다. 벨을 누르고 들어가니 문 바로 옆에 어떤 아저씨가 앉아 있길래 직원인가 하고 비자를 받으러 왔다고 하니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반겨줬다. 놀랍게도 동네 아저씨같은 그분이 영사였는데 더 놀랍게도 영어를 단 한마디도 못하는 것이었다. 아마 이곳이 정식 영사관이 아니라 명예 영사관이라고 어디선가 봤던것 같은데 뭐 암튼 말을 잘하는 것보다도, 건물이 휘황찬란 한 것 보다도 더 중요한 비자 발급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우리 여권을 달라고 하더니 영사님은 yellow fever 예방접종 확인증만 확인을 하더니 며칠을 있을것인지 다음 행선지는 어디인지 그런 귀찮은 것도 하나도 묻지 않고 여권 사본도 달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 복합기에서 복사를 해주시는 등 보든 절차를 알아서 해주시고 사진 한장 요구하시지 않았다. 그렇게 들어간 지 30분도 안되서 여권에 정성스럽게 비자 도장을 찍어주었다.
우리가 여행다니며 사전에 비자를 받을 일은 이란 비자를 제외하고는 처음인것 같았는데 인도에서 이란 비자 받을때 고생했던 기억도 있고 볼리비아 비자가 은근히 받기 까다롭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거만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스스로 해주시는게 너무나 고마워 두번세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영사관을 나와서 호스텔을 찾아갔다. 이제 우유니 가는 것은 확정이다.
영사관에서 걸어갈 정도의 거리에 있던 호스텔은 방향을 잘 몰라 두번 길을 물어본 것 치고는 어렵지 않게 찾아갔는데. Nativo Hostel이라는 곳이었는데 칼라마가 은근히 숙박 비용이 비싸서 그나마 제일 싼 곳으로 했더니 시설은 영 별로였다. 침대의 위생상태는 매우 불량했고 푹 꺼진것이 대낮인 지금도 이미 냉기가 충만했다. 그래도 tv도 있고 인터넷도 잡히니까..
우리는 호스텔에 짐을 던져놓고 우선 우유니가는 버스를 확인해 보러 버스 사무소를 찾아갔다. 국제 버스를 운영한다고 보기에는 참 에매하게 생긴 가게였는데 우유니 가는 버스는 가격은 쌌지만 내일은 없고 모레 출발하는데 여기서 아침에 출발을 해서 국경에서 버스를 볼리비아 것으로 갈아타고 우유니 시내에는 저녁이 다 되어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우유니 시내에 가서 사막 투어 하는 것을 알아봐야 하는데 은근히 시간도 잡아먹어 당일 투어를 알아보고 다음날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무실 분위기로 봐서는 도저히 장시간 타야 하는 버스의 상태를 신뢰할 수 없었다. 우린 아르헨티나에서 버스 사고 이후 버스 상태에 꽤나 예민했던지라 고민끝에 이 옵션을 포기하고 내일 다시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로 돌아가 투어를 따라가기로 했다.
버스를 알아보고는 오다가 본 대형 쇼핑몰로 향했다. 원래 쇼핑몰 구경을 좋아하지만 오늘의 목표는 어제 운명한 우리 전기 주전자 대체품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칠레는 참 신기하게도 라 세레나나 여기 칼라마 같이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은 도시에도 모두 쇼핑몰을 갖추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만오천원 정도 되는 6천페소에 주전자를 한개 샀다. 얘는 220볼트 전용이라 어차피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곧 버려야 할 날이 올 것 같아 찾을 수 있는 제일 싼 것으로 샀다.
칠레 최대 철광 도시라는 칼라마에는 탄광 투어 같은 관광 포인트가 몇군데 있었지만 우린 다 스킵하고 그냥 우리 볼일 다 본 것에 만족하고 내일 바로 산 페드로로 돌아가 우유니행을 알아보기로 했다.
어제에 이어 좀 별로였던 조식
체크아웃 하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코딱지만한 것들 4이서 바에 턱 안더니 생과일 쥬스를 하나씩 시켜 먹는 풍경이 너무 웃겼다
다시 사막을 건너 칼라마로
부랴부랴 도착한 영사관.
다행히 비자를 무사히 발급받고 찾아온 Nativo 호스텔
사진으로는 암울함이 잘 표현안되지만 참 별로였다..
철광이 유명하다는 도시답게 시내 중심에는 광부 동상이 있었다
작은 도시같은데 멀쩡한 몰도 있다
세계적으로 감자칩은 다 좋아한다지만 얘네는 특히 좋아하는듯..
새로 영입한 주전자. 뭔가 많이 아쉬운 모델이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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